소상공인 울리는 사기꾼의 결말이란 [친절한 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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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한참이던 지난 2021년, 기자는 이메일을 통해 제보를 받았습니다.
LED간판을 싸게 달아준다는 말을 믿고 계약을 체결했는데, 알고보니 몇 배나 비싼 가격을 할부로 판매해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소식이었죠.
제보자들의 말에 따르면 한참 소상공인들의 돈을 갈취하던 당시 사기꾼은 외제차를 몰고 시내를 돌아다닐 정도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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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한참이던 지난 2021년, 기자는 이메일을 통해 제보를 받았습니다. LED간판을 싸게 달아준다는 말을 믿고 계약을 체결했는데, 알고보니 몇 배나 비싼 가격을 할부로 판매해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소식이었죠. 안양시까지 내려가서 피해자들을 만나보니 한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고, 본격적인 취재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당시 기자는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피해금액을 돌려주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취재를 진행했고, 이를 통해 어느정도 수가 되는 피해 소상공인들에게 피해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은 소상공인들은 억지로 간판 할부금을 내는 것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죠.
그렇게 약 1년이 지난 9월 다시 한 번 당시 적극적으로 취재를 도왔던 제보자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간판 사기를 주도했던 사기꾼은 현재 파산상태에 놓였다는 것과, 그 사기꾼을 대상으로 몇몇 소상공인들이 법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제보자들의 말에 따르면 한참 소상공인들의 돈을 갈취하던 당시 사기꾼은 외제차를 몰고 시내를 돌아다닐 정도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불과 1년 사이에 파산신청을 하고 채무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영락한 셈이죠. 물론 법정 소송과 채무부담을 피하기 위한 파산일 수 있겠습니다만, 제대로 된 사과조차 하지 않고 뻔뻔한 모습을 보이던 지난 2021년과 비교되는 상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결말을 맞는 경우는 솔직히 말하자면 매우 드문 일입니다. 완벽한 ‘권선징악’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들과 서민들을 상대로 돈을 갈취하는 사기꾼들이 몰락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기자 본인이 전문적으로 취재해왔던 P2P사칭 사기사건들의 경우 피해금액이 수천억원에 달한다는 추정치가 있을 만큼 정말 거대한 사기지만 제대로 된 처벌이 사실상 안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0년 ‘몽키레전드’라는 최초의 P2P사칭 사기는 주도자들이 해외에 있는 상황이라 국내 총책들을 잡는 수준에 머물렀죠.
이외에도 정말 많은 금융사기들이 국내에서 횡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리입금’ 불법사금융을 비롯해 ‘사다리게임’ 등 금융지식이 부족한 청소년들을 상대로 돈을 갈취하고 있는 슬픈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기꾼의 몰락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듣고도 이같은 현실을 되돌아보면 입맛이 씁쓸합니다. 지금도 누군가는 달콤한 말에 넘어가 소중한 돈을 빼앗기고도 잘못된 것을 모르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춰있으면 안될 일이겠지요. 소상공인과 서민들을 대상으로 사기치는 이들의 수법을 전하고, 속아넘어가지 않도록 꾸준히 정보를 제공하고 알리는 것이 기자들의 의무이자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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