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유저들, 카카오게임즈에 환불 소송

1인당 20만원, 총 소송가액 4020만원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게임즈 본사에서 열린 '우마무스메' 이용자 간담회에서 이용자 대표들과 사측이 대화를 하고 있다. ⓒ유튜브 캡쳐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이용자들이 게임사를 상대로 단체 환불 소송을 제기했다. 회사가 두 번의 대표 명의 사과문을 게시하고 게임 책임자를 해임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이용자들의 돌아선 마음은 잡지 못한 모습이다.

우마무스메 이용자 소송 '총대'는 23일 오후 카카오게임즈를 상대로 게임에 사용한 금액을 환불해 달라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소송을 제기한 인원은 총 201명으로 소송 가액은 4020만원이다. 청구 금액으로 1인당 2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환불 소송에는 700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혔고, 총 피해액은 80억~90억원으로 추산된다.

소송을 대리하는 신재연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숙한 운영으로 이용자들이 입은 재산상 손해, 그리고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정신적 손해에 대한 배상을 청구하는 내용"이라며 "지금까지 게임 업체들이 이용자들에 대한 이해 없이 오직 게임 이용자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봤던 것에 경종을 울리는 그런 소송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들은 카카오게임즈가 주요 이벤트 종료 직전 서버 점검을 시작하는 등 일본 서버보다 운영이 미숙했고 아이템과 게임 머니도 부족하게 지급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다.

논란이 지속되자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7일 '게임이용자 자율협의체'의 간담회를 열고 일본 사이게임즈 측과의 논의 절차 개선, 대표이사 직속 우마무스메 전담 조직 설치를 비롯해 각종 게임 운영 개선 방안을 약속했다. 그러나 간담회 막판에 환불 논의가 결렬되면서 김씨는 법정 소송을 예고하고, 환불 소송을 원하는 이용자들로부터 환불액 취합과 소송 비용 모금을 받기 시작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3일과 간담회 다음날인 18일 "간담회 내용이 미흡했던 점에 회사를 대표해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으나, 원론적 사과 형식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이용자들의 화를 더 키웠다.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1일 공지사항으로 우마무스메 담당 본부장 교체와 '개선 TF' 설치 사실을 공유하기도 했으나 결국 소장 접수를 막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