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동윤 "배우=직장인, 지하철 타고 주식 안 해요"

이이슬 입력 2022. 9. 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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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늑대사냥' 장동윤 인터뷰
장동윤/사진=TCO(주)콘텐츠온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한양대 재학 시절, 편의점에서 강도를 잡고 뉴스에 출연한 후 배우가 된 청년. 연기가 아닌 경제금융학을 전공했지만, 흔한 주식계좌나 신용카드도 없다는 배우 장동윤(30)은 이야기를 나눌수록 흥미로웠다. 소탈하고 솔직했다. 마치 서울남자처럼 반듯한 외모지만 매력적인 경상도 사투리 억양이 슬쩍슬쩍 비친다. 자신을 '직장인'이라고, 촬영장을 '일터'라고 했다. 온(ON)과 (OFF) 모드가 확실한 청년이 영화 '늑대사냥'으로 돌아온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장동윤은 "'늑대사냥'은 강렬하고 새로운 액션이 인상적인 영화"라며 "늘 한계를 두지 않고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늑대사냥'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해야 하는 상황 속,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을 그린 영화로 지난 21일 개봉했다. '공모자들'(2012)·'기술자들'(2014)·'변신'(2019) 등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연출했다.

수많은 죄목을 가진 인터폴 적색 수배 범죄자 도일을 연기한 장동윤은 "재밌는 도전이 될 거라고 기대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액션에 대해서는 "강렬하고 리얼한 느낌을 살렸다"며 "마치 짜인 듯한 느낌 대신 현장에서 합을 맞추는 형식으로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A4 용지 몇 장 분량에 정리해준 전사를 참고해 배역을 구축했다"고 했다.

영화는 사실상 종두와 도일이 전후반 주인공으로 번갈아 극을 이끈다. 이는 김홍선 감독의 의도였다. 장동윤은 "도일이가 후반부에 임팩트 있으려면 전반부에 어떤 노선을 취해야 좋을지 감독님께 물었다. 명확한 그림을 제시해주셨고, 작품 전체를 이해하는 연출자를 신뢰하면서 의도에 따랐다. 촬영장에서 대사 톤까지 정확하게 잡아주셨다"고 말했다.

'늑대사냥'은 47회 토론토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미드나잇 매드니스는 칸 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과 유사한 부문으로, 2006년 '괴물'(감독 봉준호)이 초청됐다. 장동윤은 "극장 1200석 모두 팔렸다. 관객들이 환호하며 영화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앞서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장동윤은 크게 될 배우"라며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에 장동윤은 "감독님을 의지하고 믿었다"고 말을 꺼냈다.

"약점이 많고 부족한 점도 많은 배우예요. 키가 엄청나게 큰 것도 아니고 눈에 띄는 것도 없고요. 그러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잖아요. 늘 성실하게 연기해요. 외적으로 훌륭한 배우는 수없이 많고요. 감독님께서는 촬영장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잘 봐주신 거죠."

솔직한 말을 이어갔다. 장동윤은 장단점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그는 "연기도 잘하고 잘난 배우들이 많지만, 묵묵하게 열심히, 성실한 거 하나는 자신 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가끔은 불평도 하고 스트레스받을 때도 있지만,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면 부족함이 채워지지 않을까"라고 했다.

실제 '교회 오빠'라는 장동윤은 "양가 모두 대대로 이어져 온 기독교 집안"이라며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을 때부터 믿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살다 보면 나쁜 짓을 덜 하게 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담배는 안 피우고 술은 조금 마신다"고 했다.

데뷔 전, 편의점에서 강도를 잡아 뉴스에 출연한 일화를 언급하자 장동윤은 수줍어하면서도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제 신체를 잘 방어하면서 강도를 제압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요즘은 문제가 생기면 현명하게 해결하는 편"이라며 "다시 강도를 목격한다면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했다.

장동윤은 드라마 2개를 동시에 찍고 있다고 했다. 그는 "많은 사람과 일하고 있는데 혼자만의 시간이 없다. 그 시간의 소중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 있을 때는 운동하고 이런저런 집안일을 하며 바쁘게 지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클라이밍, 등산, 복싱을 좋아한다. 야외에서 즐기는 활발한 운동을 하는 편이다. 해를 쬐어야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며 웃었다.

"평소에 편하게 다녀서 소속사에서 오히려 걱정해요. 일정 없는 날에는 지하철을 타요. 교통명세서 지금 보여드릴까요?(웃음) 일터(촬영장)를 떠나면 제 일상을 살아가죠.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아해요. 굉장히 단순해요. 복잡하고 신경 쓸까 봐 주식계좌도 없고, 신용카드도 안 써요. 고민해서 해결되는 게 없잖아요. 편하게 살아야죠. 집에서 요리도 즐겨요. 하도 좋아하니까 친형이 쉐프들이 쓰는 칼도 선물해줬어요."

장동윤은 경북 영덕에 있는 강구정보고등학교 26대 교장인 장희락씨 차남이다. 지난 8월 부친의 학교에 장학금 600만원을 기부했다. 그는 "은퇴식에 못 갔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하나의 직업을 40년 동안 가져온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한 살 터울 형이 내년에 결혼해요. 대구에 사는 절친 4명 중 3명이 결혼했어요. 저도 요즘 부쩍 결혼하고 싶어요. 결혼하고 싶은 상대가 있는 건 아니고요.(웃음) 아기를 좋아해서 자녀도 낳고 싶어요. 30대에는 꼭 결혼하고 싶어요. 배우자는 종교가 같다면 좋겠어요."

배우로 목표도 전했다. 장동윤은 "올바른 방향으로 제대로 걸어가는 게 중요하다. 남들 눈에 안 보여도 스스로 성장한다고 느끼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성장하고 있기에 행복하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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