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한국과 연합훈련 미 항모..본격적 전략자산 전개 신호탄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CVN 76)이 23일 부산에 입항했다. 앞으로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국을 찾는 일이 자주 있을 것이며, 대규모의 한ㆍ미 연합훈련도 열 것을 알리는 성격의 방문이다.
해군에 따르면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제5항모강습단의 기함인 로널드 레이건함이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인 챈슬러스빌함(CG 62)과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DDG 52)을 이끌고 이날 오전 9시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 접안했다.
같은 항모강습단의 알레이버크릅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DDG 65)은 이날 진해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10만t급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은 F/A-18 수퍼호넷 전투기, E-2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MH-60 시호크 해상작전 헬기 등 90여대와 승조원 4900여명을 싣고 다닌다. 미 해군의 항모 중 유일하게 본토가 아닌 해외에 전진배치돼 일본 요코스카(横須賀)를 기지로 삼고 있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로널드 레이건함의 비행갑판과 격납고엔 각종 항공기와 헬기가 가득했다. 특히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 주인공(톰 크루즈)이 탄 F/A-18이 인기를 끌었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곧 동해에서 한국 해군과 해상 연합훈련을 벌이며, LA급 핵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 760ㆍ6000t급)도 합류한다. 한ㆍ미가 항모를 동원해 연합훈련을 벌이는 건 북핵 위기가 한창 높았던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또 로널드 레이건함은 2018년 제주 관함식에 한국을 찾은 적 있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지난 5월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연합훈련 강화와 전략자산 적시 전개의 현실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문근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2017년 이후 한동안 연합훈련이 유명무실해지면서 한ㆍ미의 연합 전투능력이 많이 낮아졌다. 문재인 정부는 대북 준비태세에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로널드 레이건함과의 연합훈련은 정상화 과정의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로널드 레이건함 비행갑판에서 연 기자회견에 내외신 기자 100여명이 몰릴 정도로 로널드 레이건함의 입항에 관심이 쏠렸다. 마이클 도널리 5항모강습단장(해군 준장)은 “한ㆍ미동맹은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동맹 가운에 하나로 꼽힌다”며 “한ㆍ미의 관계는 물샐틈없다(water-tight)”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이번 연합훈련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외교관에게 맡기고, 동맹이 얼마나 끈끈한지 보여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략자산 전개와 연합훈련 실시가 북한을 자극해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발언이다.
또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행사할 경우도 대비하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문제는 정책결정자가 결정한다”고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언제 어디서 벌어질 수 있는 위협에 대응한다”면서 “한국과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ㆍ태평양이라는 공동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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