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어쩌나"..주담대 금리 연말 '8% 공포'
시중은행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연동된 금융채 5년물 금리가 미국 금리인상 이후 급격하게 뛰면서 일부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고 금리가 다시 7%를 넘겼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로 집을 마련한 서민과 중산층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다음날인 이날 4대 시중은행의 혼합(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38~6.829%로 전날보다 상단이 0.22%포인트 올랐다. KB국민은행을 제외한 우리은행(5.77~6.57%), 하나은행(5.529~6.829%), 신한은행(4.88~5.71%)이 전날보다 0.1~0.2%포인트 즉각 인상했다. NH농협은행의 5년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 구간은 5.91~7.01%로 나타났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전날 4.679%로 마감하면서 2011년 3월 8일(4.68%) 이후 약 1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시 연말에는 8%대 주담대가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준이 연말 금리 전망치를 4.4%로, 내년 말 금리 전망치를 4.6%으로 제시하면서, 한은도 미국과 금리차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벌리지 않기 위해 더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미 연준의 최종 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4%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졌다"면서 "최종 기준금리와 관련해 새로운 정보는 금통위원들과 상의해야지만 당초 전제에서 벗어난 물가 등 국내 상황을 고민하겠다"고 언급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은이 내달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변동형 주담대 금리까지 상승을 피할 수 없게 된다.
[홍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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