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속어 대상은 '민주당'.. 한국으로 총구 돌린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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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중 터진 비속어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이 '우리 국회를 향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하면서 파장이 오히려 커지는 양상이다.
윤 대통령은 다만 뉴욕을 떠나면서 "대한민국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는 발언을 페이스북에 남겨 대통령실 해명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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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중 터진 비속어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이 '우리 국회를 향한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하면서 파장이 오히려 커지는 양상이다. 야권에선 해외에서 국민을 향해 욕설을 했다며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면 여당은 윤 대통령 발언을 옹호하고 나서면서 여야 대립은 격화될 전망이다.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논란 발언을) 다시 한번 들어봐 달라.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 여기서 미국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 환담을 마친 후 박진 외교부 장관과 이동하면서 "국회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듯한 동영상이 일파만파 퍼지자 미국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한 게 아니라는 해명이다.
더 큰 논란이 불거진 것은 김 수석이 '어제 발언은 우리 국회를 향해 했단 뜻인가'란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다. 글로벌펀드 연설에서 세계질병퇴치금 1억 달러 기여를 약속했는데 한국 국회가 반대해 통과되지 않을 상황을 우려했다는 취지였다.
야당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거짓해명"이라면서 "169명 민주당 의원이 정녕 새끼들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같은당 김용민 의원 역시 "그냥 신속하고 진지하게 사과할 일을 키우고 있다"며 "해명이 더 큰 문제다.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 야당에 욕설을 하다니, 그건 국민을 향해 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당은 엄호에 나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우리 국회 승인에 대한 우려를 사적으로 혼잣말로 지나가면서 한 것인데 이걸 키워서 이야기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될지 숨 고르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예상치 못한 해명에 난감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여권 관계자는 "미국으로부터 경제, 안보적 협조를 얻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한국 국회를 희생양으로 선택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다만 뉴욕을 떠나면서 "대한민국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는 발언을 페이스북에 남겨 대통령실 해명에 힘을 실었다.
논란은 24일 윤 대통령 귀국 후 재점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정기 국회가 본궤도에 오른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를 고리로 정부여당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의 하반기 핵심 국정목표인 ‘국정과제 조기 달성’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회와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 적지 않은데 민주당 설득 작업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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