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전 직원에 스톡옵션 지급

[아시아경제 이은주 기자] 네이버파이낸셜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전 직원에게 일괄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박상진 대표이사와 이승배 개발총괄(CTO)을 포함 전 직원 489명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한다고 지난 21일 공시했다. 박상진 대표에게 4만5000주, 이승배 개발총괄에게 1만7000주, 직원 489명에 총 38만8000주를 부여하기로 했다.

스톡옵션 행사 가격 행사가격은 9만3250원으로 정해졌다. 단순계산하면 약 412억원 규모다. 각각 박상진 대표 42억원, 이승배 개발총괄 16억원, 직원 489명이 총 361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받는다.

비상장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임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한 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2019년 설립된 이후 아직 성장 초기 국면인 만큼 임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 임직원들은 상장 가능성과 스톡옵션 부여 등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네이버파이낸셜은 스톡옵션 부여를 위해 1주당 3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네이버파이낸셜 주식 대부분은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만큼(지난 5월 지분율 69%) 갑작스러운 무상증자 결정을 두고 업계에서는 상장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무상증자를 두고 핀테크 업계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시장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시일 내 상장이 가능해 보이지는 않았고, 전 직원 스톡옵션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경쟁사 카카오페이에서는 임원진들이 대규모 스톡옵션 44만주를 행사하면서 900억원의 시세 차익을 거둬 논란이 일었다. 스톡옵션 행사의 부담이 일반 투자자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페이에서는 상장 후 임원은 1년 동안, 대표는 상장 후 2년 동안 보유 주식 매도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금융당국도 지난 12일 상장사 임원 등 내부자가 회사 주식을 거래할 때 매매예정일의 30일 전에 미리 매매계획을 공시하도록 하는 대책 등을 내놓은 상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같은 자체 규정을 마련해두진 않은 상태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아직 (임원 먹튀 방지를 위한) 장치는 없으나 회사 차원에서 고려하지 않았다기보다는, 아직 상장을 언제 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당국과 정치권에서) 관련 정책을 논의 중인 상황인 만큼, 네이버파이낸셜에서는 같은 논란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