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40억원대 가상자산 해킹 피의자 필리핀서 강제송환

필리핀 코리안데스크가 현지 사법기관과 공조로 검거한 140억원대 가상자산 해킹 피의자 A씨가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강제송환되고 있다. /경찰청 제공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경찰청은 필리핀 코리안데스크가 현지 사법기관과 공조로 검거한 140억원대 가상자산 해킹 피의자 A씨를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인터넷 기반 정보통신(IT) 기술자로, 올해 초 국내 공범들과 피해자의 가상자산을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 미리 필리핀으로 출국해 해킹한 가상자산을 현지에서 인출하는 방식으로 범행수익금을 세탁한 혐의도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피의자의 필리핀 은신처 2곳을 파악하고 경찰청에 검거를 위한 국제공조를 요청했다. 경찰청은 A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신청하고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에 추적을 지시했다. 코리안데스크는 이후 특정된 피의자 은신처 2곳을 확인, 인근에서 잠복하던 중 나타난 피의자를 현지 경찰과 공조해 붙잡았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우리 경찰의 사이버 수사역량과 코리안데스크의 국제공조 역량이 동반 상승해 단기간에 국외도피사범을 검거한 우수 사례"라면서 "해킹범죄의 특성상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