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 롤드컵, 이번엔 멕시코·미국 대도시서 열린다

윤민섭 2022. 9. 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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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꽃인 'LoL 월드 챔피언십'이 오는 30일 개막한다.

LoL 월드 챔피언십은 e스포츠 업계에서 축구의 'FIFA 월드컵'과 비슷한 위상을 지녀 '롤드컵'으로도 불린다.

롤드컵은 e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높은 위상을 지닌 대회다.

담원 기아 '쇼메이커' 허수(22) 역시 4년 연속 롤드컵 무대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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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부터 일정 부분 숨통 트여
우수 성적 24개 팀 참가, 30일 개막
상금 수십억원.. 한국 4개 팀 출전
‘페이커’ 이상혁(왼쪽)과 ‘쵸비’ 정지훈은 국내 프로 대회 대표로 다음달 열리는 롤드컵에 출전해 우승 트로피 탈환에 도전한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꽃인 ‘LoL 월드 챔피언십’이 오는 30일 개막한다.

LoL 월드 챔피언십은 e스포츠 업계에서 축구의 ‘FIFA 월드컵’과 비슷한 위상을 지녀 ‘롤드컵’으로도 불린다. 전 세계 LoL 프로게임단 중 1년 동안 우수한 성적을 거둔 24개 팀만이 참가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부터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인 올해는 멕시코와 미국의 대도시를 순회하는 방식으로 약 1달 동안 열릴 전망이다. 지난 2년 동안은 아이슬란드와 중국에서 소규모로 개최됐다.

롤드컵은 e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높은 위상을 지닌 대회다. 동시에 가장 많은 화제를 모은다. 그해의 세계 챔피언을 가리는 자리이므로 프로게이머들에겐 ‘꿈의 무대’로 꼽힌다. 상금 규모는 수십억원에 달한다. 시청자들이 게임 내 재화를 구매하면 일정 금액이 대회 상금으로 활용되는 크라우드 펀딩 구조를 채택했다.

대회는 오는 30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최종예선 격인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한다. 첫 본선 격인 그룹 스테이지와 8강전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다. 미국 내 스포츠의 성지로 불리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 경기장을 활용할 예정이다. 4강전은 애틀랜타, 결승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우승을 달성한 직후 기뻐하는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 선수들. 라이엇 게임즈 제공


한국에서는 젠지, T1, 담원 기아, DRX 등 4개 프로게임단이 대표로 롤드컵에 참가한다. 젠지와 T1은 올해 국내 대회에서 한 번씩 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히 우수한 성적을 기록해 롤드컵 진출 자격을 얻었다. 담원 기아와 DRX는 이달 초 ‘패자부활전’ 격인 지역대표 선발전에서 경쟁자들을 꺾었다.

젠지는 지난달 말 국내 대회 여름 시즌에 T1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젠지 소속 선수 ‘쵸비’ 정지훈(21)은 4년 연속 롤드컵 출전을 앞뒀다. 경쟁이 치열해 먹이사슬이 자주 뒤틀리는 e스포츠 업계에서는 흔치 않은 기록이다. 그는 이달 중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젠지는 우승 후보로 꼽혀도 이상하지 않다”며 좋은 성적을 자신했다.

담원 기아 ‘쇼메이커’ 허수(22) 역시 4년 연속 롤드컵 무대를 밟는다. 담원 기아는 4강 진출이 올해 국내 대회 최고 성적이지만, 재작년 롤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어 ‘고점(高點)이 높은 팀’으로 꼽힌다. 그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올해 롤드컵에서 잘할 자신이 있다”며 선전을 예고했다.

T1의 ‘페이커’ 이상혁(26)과 ‘데프트’ 김혁규(25) 역시 “최선을 다하고 오겠다”는 각오다. 1996년생인 두 선수는 선수 생명이 짧은 e스포츠 업계에서 최고참으로 통한다. 이번 대회에서 이상혁은 생애 네 번째 우승에, 김혁규는 첫 우승에 도전한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해외팀 소속으로 롤드컵을 노크하는 한국인 선수들도 있다. 일본과 중국, 호주, 북미, 남미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수들이 롤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는 건 중국 리그에서 활동 중인 ‘카나비’ 서진혁(21)과 ‘바이퍼’ 박도현(21)이다. 박도현은 지난해 롤드컵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기도 하다.

북미에서 데뷔한 신인 ‘버서커’ 김민철(19)은 곧바로 지역 대회 우승을 차지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다. 그는 “데뷔 첫해 롤드컵에 나서는 만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최선을 다하되, 설령 지더라도 배워가는 것이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럽 리그로 이적한 뒤 전성기를 맞은 ‘말랑’ 김근성(22)은 세간의 저평가를 이겨내겠다는 생각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유럽 리그가 다른 강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며 “열심히 준비해서 다른 강호들을 이겨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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