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한 밤 풍경, 가을 야행..추야장장, 휘영청 달밤을 즐기자

2022. 9. 2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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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밤까지, 계절의 모든 것을 만끽하기 딱 좋은 가을. 특히 달 밝은 가을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를 외칠 만큼 여유롭고 또 완벽하다.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좋지만 거기에 볼거리, 즐길 거리까지 있다면 아쉬울 게 무엇일까. 가을밤의 정취를 더욱 아름답게 해줄 밤 마실 프로그램이 있다. 낮보다 밤이 더 즐거운 ‘야행’을 떠나보자.

▶인천 ‘개항장 문화재 야행’

인천 개항장은 140년 인천의 근대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최초의 국제도시라는 상징 또한 유무형의 다양한 자산을 통해 이어지고 또 변함없이 빛난다. 그래서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우리 근대 역사의 현장이자 트렌드의 보고로 각광받는 곳이 인천 개항장이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개항장 문화재 야행’이란 이름으로 개항장의 밤이 화려하게 되살아난다. 올해 ‘근대 역사를 품고 개항장의 밤을 누비다’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대한민국 근현대 문화의 보물창고인 인천 개항장을 제대로 체험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여행이다. 9월24일과 25일, 10월15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인천 중구청 인근 개항장 문화지구에서 열리는 개항장 야행에서는 체험과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첨단 드론을 활용해 개항장의 밤하늘을 수놓을 ‘문화재 드론쇼’와 ‘인천 개항장, 최초의 국제도시 속으로 밤마실을 떠난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스토리텔링 도보탐방’이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 또 개항 당시 인천항 주변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세계 각국의 특색 있는 음식과 지역의 대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저잣거리도 만들어진다.

위치 인천시 중구 신포동 개항장 문화지구 일원

▶남양주 ‘여유당 야행’

남양주는 다산 정약용의 숨결이 생생히 흐르는 곳이다. 이곳엔 정약용 유적지가 있고 매년 가을에는 그의 생애와 사상을 문화적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문화제도 펼쳐진다. 특히 휘영청 밝은 이곳의 가을밤은 꼭 한 번 가서 경험해봐야 할 매력적인 여행 콘텐츠이자 감성 스폿이다. 9월 한 달, 매일 저녁 8시에는 ‘여유당 야행’이 펼쳐진다. 여유당은 다산의 생가. 조안면에 있는 정약용 유적지와 다산생태공원에서 진행되는 여유당 야행은 색다른 가을밤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이다. 정약용 유적지에서 시작해 다산생태공원 산책로를 따라 조성된 여유당 야행 길에는 다산이 특히 사랑했던 꽃 수국을 LED 조명으로 재현해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어냈다. 달 조형물 등 다양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고, 곳곳에서 다산이 남긴 흔적들을 찾아볼 수도 있다. 산책길을 따라 걷는 동안에는 배우 정해인의 목소리로 친근한 해설도 들을 수 있다. 산책길 조명은 밤 10시까지 운영되며, 여유당 야행이 진행되는 동안 저녁 8시까지 정약용 유적지를 연장 개관한다.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747번길 11

▶목포 ‘문화재 대야행’

목포는 대한민국 개화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그래서 ‘근대 역사 문화 1번지’라고도 불린다. 특히 여름부터 가을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문화재 야행’ 시즌에 맞춰 간다면 과거 속으로의 생생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근대 문화 전시·체험 프로그램인 문화재 야행의 이번 타이틀은 ‘모던타임즈’. 지난 여름 ‘야설’, ‘야로’, ‘야화’, ‘야시’ 라는 네 가지 밤 콘셉트로 진행된 ‘소야행’에 이어, 여덟 가지 밤 콘셉트로 진행되는 ‘대야행’은 9월23일부터 25일까지 근대역사관이 있는 목포 원도심 곳곳에서 펼쳐진다. 목포의 전근대 개화기 문화와 생활유산을 그대로 재현하는 문화재 대야행은 근대 목포거리 재현, 공연, 체험, 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100년 전으로의 시간 여행을 제공한다. 전야제 격인 소야행에 비해 훨씬 더 버라이어티해지고 더 큰 스케일로 찾아오는 만큼 개화기 목포의 모던함에 푹 빠져볼 수 있는 특별한 문화 이벤트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목포의 가을밤을 음악과 함께 즐기는 ‘목포 Music Play’(9.30~10.2), ‘시월애 목포문학여행’(9.30~10.23), ‘목포항구축제’(10.14~16), ‘문화일체 골목길 축제’(10.15~16) 등 크고 작은 문화예술 행사가 계속 이어진다.

위치 전남 목포시 대의동·중앙동 근대 역사문화 거리 일원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각 지자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47호 (22.09.2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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