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블록체인이 바꿀 일상을 꿈꾼다..'크립토한파' 속 UDC 인산인해

22~23일 두나무 UDC 직접 가보니
블록체인 개발자, 대학생, 직장인까지 3000여명 참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금은 디지털월렛이 없으면 디지털자산 거래가 어렵잖아요. 하지만 하나의 앱으로 디지털자산 거래와 멤버십, 상품권, 할인 혜택 사용도 가능해집니다. 대체불가토큰(NFT) 버전의 카카오톡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블록체인은 어떻게 일상을 바꿀 것인가? 22~23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업비트개발자회의(UDC)에서 만난 조신형 핑거랩스글로벌 블록체인전략팀장은 블록체인 기술이 바꾸는 일상을 이렇게 설명했다.

"복잡한 블록체인 아닌 사용하기 쉬운 기술 개발 목표"

그동안 블록체인 기술이 비트코인을 필두로 시세차익을 위한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했다면, 최근에는 일상 속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중화를 목표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코스닥 상장사 FNS의 자회사인 핑거랩스는 '페이버릿'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NFT 프로젝트에서 제공하는 멤버십과 입장. 할인혜택을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올해 5회째인 UDC는 '상상하라, 블록체인이 일상이 되는 세상(Imagine Your Blockchain Life)'을 주제로 열린 만큼 이번 행사 참가기업들은 대부분 핑거랩스와 마찬가지로 이용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에 주안점을 뒀다.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크립토윈터'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시장 분위기가 냉랭하지만, 쉽고 편리한 기능을 앞세운 블록체인 기술이 일상을 바꿜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일 디스에이블드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시가 어려워져서 예술작품을 NFT로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우리가 만든 작품이 대통령실에 전시됐다"고 말했다. 디스에이블드는 그동안 39명의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이들 예술작품을 상품 디자인에 적용하는 등의 활동을 지원했다. 이 회사가 만들어 올린 정성원 작가의 '해피플레이스(Happy Place)Ⅱ'는 NFT는 대통령실에 전시됐다.

이번 UDC에선 NFT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였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도 "블록체인은 거래가 핵심인 만큼 다음 두나무의 도전 과제는 대체불가토큰(NFT)"이라며 "하이브와 합작법인 레벨스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어 우리도 글로벌에서 해외 무대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비즈니스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두나무는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와 미국에 NFT 서비스 합작법인 레벨스를 만들어 하이브의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NFT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방탄소년단(BTS)과 세븐틴 등 하이브 소속 아이돌의 한정판 앨범과 포토카드, 영상 등 소속사가 만드는 오리지널 굿즈와 콘텐츠에 NFT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해외로 나가면 훨씬 더 넓은 시장이 있기 때문에 훌륭한 아티스트 팬덤을 가진 하이브와 NFT 상품을 만든다면 그것을 해외에서 한다면 성과를 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5년 UDC 단골부터 컴퓨터공학 전공 대학생 등 3000명 참석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2018년 국내 최초로 글로벌 블록체인 컨퍼런스를 매년 개최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지식을 공유하고 가상시장 인맥을 맺기 위해 전세계 개발자들이 몰려든다. 지난 4년간 617개 이상의 기업과 1만5100여명 이상이 참가했으며, 113개 이상 세션이 진행됐다. 이번 UDC도 티켓 판매 일주일만에 완판됐으며, 첫날 행사에 2000여명과 23일까지 3000명이 참가한다.

가상자산 가격비교 서비스기업인 체인 파트너스의 김보경 마케터는 "5년 전부터 UDC를 찾고 있다"면서 "크립토 시장은 부침을 자주 겪었기 때문에 서로 끈끈한 것이 있는데, 이번 행사가 끝나면 다음주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행사도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가상자산 업계 개발자뿐 아니라 컴퓨터를 공부하는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참석자들이 다양했다. 김민서 동국대 컴퓨터공학과 학생은 "원래는 게임 개발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NFT와 블록체인이 유망한것 같아서 혼자왔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