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긴축 후폭풍에 달러·국채금리 랠리..나스닥 1.37%↓

뉴욕=조슬기나 2022. 9. 23.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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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22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의 동시다발적 긴축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Fed의 고강도 긴축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며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달러 강세도 이어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7.10포인트(0.35%) 떨어진 3만76.6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1.94포인트(0.84%) 낮은 3757.9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3.39포인트(1.37%) 하락한 1만1066.81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경제 둔화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다. 경제 의존도가 높은 산업, 임의소비재 업종 역시 부진했다. 대표 기술주인 테슬라는 전장 대비 4.06%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와 AMD는 각각 5.28%, 6.69% 미끄러졌다. 유나이티드항공(-4.62%), 아메리칸항공(-3.85%) 등 여행주도 내려 앉았다. 시저스 엔터테인먼트는 무려 9.44% 폭락했다.

반면 카노 헬스는 인수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32%이상 급등했다. 제약기업 일라이릴리는 UBS의 의견 상향으로 4.85% 상승했다. 앞서 경기 침체를 경고한 페덱스는 이날 요금 인상을 비롯한 비용절감 방안을 공개하며 0.84% 올라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행보와 향후 긴축 행보에 집중했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공개된 통화정책결정문, 점도표, 경제전망 등을 통해 한동안 고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앞서 Fed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에 금리 중앙값을 4.4%로 제시했다. 또한 내년에도 4.6%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누빈의 최고투자책임자인 사이라 말릭은 "전날 FOMC는 시장이 삼키기 힘든 알약"이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서 일명 ‘돈나무언니’로 잘 알려진 캐시 우드는 Fed의 정책결정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요소는 ‘만장일치’라며 "Fed가 후행지표와 유추만으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긴축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Fed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같은 날 스위스 중앙은행(SNB)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홍콩,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등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오안다의 에드 모야는 “Fed가 전 세계 대부분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며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는 많은 경제학자들이 완만한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면서도 “Fed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침체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콘퍼런스보드 선행지수는 지난 3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8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3% 하락한 116.2를 기록했다. 미국의 실업수당청구 건수는 6주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시장 전망치는 밑돌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5000건 증가한 21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3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Fed에 이어 영국, 스위스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금리를 높이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여파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3.716%까지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11%선에서 움직였다.

2년물과 10년물 간 장단기 금리 역전 스프레드는 한층 더 확대됐다. 이는 통상 경기침체 전조 현상으로 읽힌다. 장중 한때 스프레드는 56.8bp(1bp=0.01%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는 "지속적인 수익률곡선 역전 현상이 성장주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물론, 경기침체 공포를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미 경제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계속 금리가 높아지면 침체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이날 에버코어ISI는 S&P500의 연말 전망치를 4200에서 3975로 낮췄다.

달러 강세도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11.24선으로 소폭 올랐다.

유가는 공급 우려로 3거래일만에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5센트(0.66%) 상승한 배럴당 83.4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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