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비자 개별여행, 이번 가을엔 뚫릴까
최승표의 여행의 기술
비자 면제 초읽기
2020년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일본 정부는 외국인 입국을 철저히 통제했다. 2년 넘게 국경을 틀어막았던 일본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빗장을 풀었다. 그러나 제약이 많았다. 외국인 입국자를 하루 2만 명으로 제한했고, 여행사를 통해 단체 관광비자를 받도록 했다. 현지 여행도 가이드가 동행하는 패키지여행만 허용해 일본 내에서 자유로운 이동이 불가능했다. 여행자는 백신 3차 접종을 마쳤거나 PCR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했다.
이달 7일, 일본 정부는 한층 문턱을 낮췄다. 하루 입국자 수를 5만 명으로 늘렸고, ‘가이드 없는 패키지여행’을 허용했다. 일본관광청 관계자는 “여행객이 항공권과 호텔을 직접 구매해서 갈 수는 없지만, 여행사가 고객 신원을 파악한 상태에서 개별여행을 허용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올가을에는 비자 없이 완전한 개별여행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언론은 비자 면제 시점을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로 전망한다.
여행사 예약 상황은 폭발적이다. 모두투어는 9월 1~16일 일본 상품 예약이 지난달 같은 기간보다 24배 늘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9월 현재 전체 해외여행 상품 중 일본 상품 판매 비율이 40%에 달한다고 밝혔다. 두 여행사 모두 항공과 호텔로만 이뤄진 ‘에어텔’ 상품의 인기가 높단다. 잠재 수요가 많아서인지 고가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여행사 ‘샬레트래블’ 관계자는 “팬데믹 이전과 달리 고급 료칸, 럭셔리 호텔을 찾고 긴 일정을 선호하는 여행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도쿄·오사카… 대도시부터 뜬다
실제로 일본을 가보면 의외로 방역 조치가 깐깐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가이드 동행 패키지여행을 가더라도 일정이 끝나면 자유롭게 쇼핑을 할 수 있고, 에어텔 상품은 비자 발급 절차가 번거로울 뿐 개별여행이나 다름없다는 게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주한일본대사관이 비자를 발급해주는 데 보름 이상 소요되는 게 걸림돌이다. 9월 22일 기준, 10월 초 황금연휴 기간에 출발하는 여행상품은 예약이 불가능하다. 비자 발급 때문에 모든 여행사가 예약 시점 기준, 한 달 뒤 출발 상품을 팔고 있다.
여행지는 도쿄·오사카·후쿠오카 같은 대도시에 집중되고 있다. 팬데믹 이전처럼 항공편이 다채롭지 않아서다. 항공사들은 서서히 재취항 편을 늘리고 있다. 항공권과 숙소를 따로 구매해서 개별여행을 갈 계획이라면 항공사의 증편, 할인 이벤트 소식에 귀를 기울이는 게 좋겠다. 지금도 여러 저비용항공사가 초특가 항공권을 팔고 있다. 가격 비교 사이트를 검색해보니, 11월 기준 위탁 수하물이 포함되지 않은 인천~오사카 왕복 항공권이 최저 20만원 수준이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비자 면제 시점을 밝히지 않은 상태여서 불안한 10월보다는 11월 이후, 특히 겨울 예약이 많다”며 “비자 면제가 확정되면 대도시뿐 아니라 코로나 사태 이전에 인기였던 소도시 취항도 서서히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승표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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