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 금리 두 번 연속 '빅스텝'..27년만에 최대폭 인상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22일(현지시간) 물가 상승에 맞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리면서 27년 만에 금리를 최대 폭으로 올렸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어 기준 금리를 1.75%에서 2.25%로 0.5%포인트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9명의 정책위원 중 5명이 0.5%포인트 인상에 동의했고 3명이 0.75%포인트 인상, 나머지 1명이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냈다.
BOE는 지난달에도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1995년 2월 이후 27년 만에 금리를 최대 폭으로 올렸다.
BOE는 지난해 12월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중 가장 먼저 금리를 올려 총 7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영국의 기준 금리는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번에도 위원 3분의 1이 0.75%포인트 인상에 힘을 실은 만큼 11월로 예정된 차기 MP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지 주목된다. 정책위원회는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된다면 "필요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아울러 지난 10여 년간 이어온 양적완화(QE)를 끝내고 국채를 매각한다는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BOE는 보유 국채 8380억파운드(약 1331조) 중 800억파운드(약 127조)를 12개월에 걸쳐 줄이기로 했다. 영국의 물가는 지난해 9월부터 계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8월 처음으로 상승 폭이 꺾였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 9.9% 올라 7월 CPI 상승률 10.1%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 등으로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다. BOE에 앞서 스위스 중앙은행과 노르웨이 중앙은행이 이날 나란히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0.5%로 0.75%포인트 올리면서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마감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2015년 1월 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렸던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번 금리인상이 물가 상승 압력에 맞서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인 0.5%포인트 인상해 2.25%로 설정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물가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며 11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스웨덴 중앙은행도 지난 20일 기준 금리를 1.75%로 1.0%포인트 끌어올려 시장을 놀라게 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전날 기준 금리를 3회 연속 0.75%포인트 인상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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