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2연속 호투' 박종훈 "잘 던져야만 하는 때.. 팀 승리가 제일 중요"

차승윤 2022. 9. 22. 22:1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SG 랜더스 박종훈이 22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1승이 필요한 SSG 랜더스에 박종훈(31)이 호투로 힘을 보탰다.

박종훈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이 8회 말에야 터지면서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16일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7이닝 호투를 펼쳐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날 LG 트윈스와 승차가 2.5경기로 좁혀졌던 SSG는 이날 승리로 다시 승차를 3.5경기로 벌리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경기 후 만난 박종훈은 "이겨서 다행이다. 오늘은 (평소에 강했던) 한화전이라는 점보다는 팀의 순위가 중요했다. 그것만 생각하고 있다"며 "오늘 지면 집에도 못 갈뻔했다"고 웃었다.

이날 박종훈은 모처럼 무사사구 7탈삼진으로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피안타는 조금 있었으나 위기마다 틀어막아 적시타를 내주지 않았다. 실점은 희생 플라이로 내준 한 점이 전부였다. 박종훈은 "오늘 볼넷을 기록하지 않은 건 투구를 마치고서야 알았다. 2볼이 돼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타자를 상대하는 걸 더 중시한 것이 컨트롤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떠올렸다.

박종훈은 이날 상대 선발 김민우와 함께 7이닝을 던지며 이닝 이팅 대결을 펼쳤다. 박종훈은 "길게 던지겠다고 인식하진 않았다. 다만 선발 투수는 던지면서 언제나 상대 선발 투수보다 먼저 내려오기 싫어한다. 그냥 상대 선발 투수보다는 더 많은 이닝을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SSG 랜더스 박종훈이 22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아웃 카운트를 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복귀 후 다소 기복을 보였던 박종훈은 시즌 막판 안정감을 찾아 순위 싸움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는 "영점이 잡혔다기보다 타자를 어떻게 상대할지에 대해 생각이 정리됐다"며 "1군 마운드 위에서 던지는 게 적응된 것이 더 크다. 점수를 무조건 안 줘야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주자 나가면 '그래. 1점 주지 뭐'하고 생각한 게 더 컸던 것 같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하나 잡아내는 게 연결되면서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 박종훈은 가슴 속에 지닌 묵직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박종훈은 "이제 못 던지면 안 된다. 잘 던져야 하고 잘해야 하는 시기"라며 "투구 감각이 잡혔다든가 하는 이런 이야기보다는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내가 승리투수를 못 가져가더라도 경기에서 이기는 게 제일 첫 번째로 중요하다"고 다짐했다.

한편 인터뷰를 마친 박종훈이 아내에게 꼭 전하고 싶다고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는 "와이프가 오늘 생일인데 내 선발 등판 때문에 어제까지도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했다. 아무것도 안 해줘도 되니 꼭 이기고 오라고 해줬다"며 "아직 '생일 축하한다'라고도 제대로 말하지 못했고, 제대로 된 선물도 못 해줬다. 승리투수가 되어 기분 좋게 해주고 싶었는데, 팀 승리로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와이프 덕분에 오늘 좋은 경기할 수 있었고, 사랑한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