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최악상황 대비, 계획 세웠다"

김철현 2022. 9. 2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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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정공'.

장우진 제이베트 대표는 이 사명을 떠올리면 만감이 교차한다.

두 번째 도전에선 실패를 반복하지 않았고 지금 장 대표는 최근 2년 동안 매출액 70% 성장, 100%의 고용증가의 성과를 이룬 제이베트를 이끌고 있다.

2017년부터는 자체적으로 생산공정 기술개발, 제품 신뢰성 테스트 등 준비과정을 통해 재창업 기반을 조성했고 이듬해 8월 중장비 주행감속기, 유압작동·동력 전달부 부품을 정밀 가공하는 제이베트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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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재기 성공한 장우진 제이베트 대표
중진공 재창업자금 지원..연구개발 경쟁력 ↑
장우진 대표

‘우진정공’. 장우진 제이베트 대표는 이 사명을 떠올리면 만감이 교차한다. 10년 전 자신의 이름을 따 야심 차게 창업에 나섰던 도전의 기억과 10개월 만에 폐업할 수밖에 없었던 실패의 아픔이 고스란히 배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비록 첫 도전에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좌절하지 않았고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6년 만에 재창업에 나서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다. 두 번째 도전에선 실패를 반복하지 않았고 지금 장 대표는 최근 2년 동안 매출액 70% 성장, 100%의 고용증가의 성과를 이룬 제이베트를 이끌고 있다. 중소기업을 둘러싼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는 지금, 장 대표와 실패를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봤다.

22일 장 대표는 "실패 경험을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원인 분석을 했다. 재기를 준비하면서도 2012년의 실패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에 그런 결정을 왜 했을까 깊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가 2012년 창업한 우진정공은 자동차·중장비 부품 정밀가공업체였다. 창업 초기만 해도 가능성이 보였다. 하지만 주 매출처의 갑작스러운 폐업에 자동차 단종으로 인한 부품 공급 중단이 겹치면서 무리한 시설 투자는 유동성 위기로 단숨에 회사를 덮쳤다. 결국 그해 10월 금융기관 차입금, 상거래 채무 약 9억원과 체납세액 1억원을 안고 회사 문을 닫아야 했다.

이 실패를 딛고 장 대표가 다시 재기에 나서기까지는 6년의 시간이 걸렸다. 온갖 일을 하며 빚과 체납 세금을 전액 변제하면서 재창업의 기회를 엿봤다. 친구 회사에 영업이사로 취직해서 기존 거래처를 만났고 이 네트워크는 이후 그가 재기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2017년부터는 자체적으로 생산공정 기술개발, 제품 신뢰성 테스트 등 준비과정을 통해 재창업 기반을 조성했고 이듬해 8월 중장비 주행감속기, 유압작동·동력 전달부 부품을 정밀 가공하는 제이베트를 설립했다.

재창업 이후 회사를 키우는 데는 우진정공의 실패 경험이 도움이 됐다. 장 대표는 늘 ‘워스트(최악)’를 생각해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신규 영업 시 손익분기점을 파악한 후 ‘워스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대응 방법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후 단계별로 투자 비용을 분산해 최대한 자금력을 안정시켰다. 그는 "들리는 거래처 정보나 발주 물량에 대한 항간의 소문 등을 배제하고 회사의 경영 방침대로 잘 됐을 때는 어느 정도인데 잘 안 됐을 때는 어떤지 계획적으로 대비를 했다"며 "잘 되는 상황은 제쳐두고 어떤 리스크가 있는지, 가장 안 좋은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하고 일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제이베트는 절삭가공물 고정 지그(jig) 특허, 집적 접촉식 절삭유 냉각시스템 특허, 유압 조이스틱용 밸브 구조체 특허 등을 보유하며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의 재창업자금의 도움을 받았다. 장 대표는 과거 실패로 인해 신용등급이 낮았지만 기술력을 확신한 중진공으로부터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재창업자금 운전자금 대출을 지원받았다. 이를 통해 제이베트는 원부자재 비용과 인건비 등 사업경영 자금을 확보하고 안정적 생산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 결과 2019년 53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11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 대표는 "누구나 실패는 할 수 있다"며 "실패를 계기로 어떤 일을 해도 자신감을 가지고 진취적으로 생각하면 길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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