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만남' 2분뒤 공지..계속된 혼선, '굴욕외교' 비판 자초

문동성 2022. 9. 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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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21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연쇄적으로 만났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와는 '30분 약식회담'을, 바이든 대통령과는 '48초 환담'을 각각 가졌을 뿐이다.

윤 대통령은 21일 예정에 없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까지 참석하며 회담을 성사시키려 했지만 현장에서 48초 간 짧은 환담을 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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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컨퍼런스 빌딩에서 한일 정상 약식회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21일(현지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연쇄적으로 만났다.

그러나 기시다 총리와는 ‘30분 약식회담’을, 바이든 대통령과는 ‘48초 환담’을 각각 가졌을 뿐이다.

게다가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행사가 열리는 빌딩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약식회담’이 성사돼 ‘굴욕외교’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대통령실이 치밀한 준비 없이 섣불리 순방 분위기를 띄우려다가 논란을 자초했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각각 추진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계속돼 ‘예고된 참사’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우선, 대통령실은 한·미, 한·일 정상 간의 회동 일정과 관련해 만남이 이뤄진 21일 오전까지도 발표하지 못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8시쯤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정상 간 회동은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일정이 확정되면 바로 알려드리겠다”고만 밝혔다.

한·일 정상 간 만남에 대해서는 “진전된 상황이 나오는 대로 바로 설명드리겠다”며 성사 가능성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4시간 반쯤 뒤인 이날 낮 12시 25분 기자단에게 “한·일 정상회담 지금 시작합니다. 회담 개최 관련 즉시 보도 가능합니다”라는 내용의 문자 공지문을 보냈다.

그것도 한·일 정상 간의 ‘약식회담’이 시작된 지 2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뒤늦은 공지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2일(현지시간) “일본 측과 회담을 하기까지 보안을 철저히 유지하는 것으로 합의를 했었다”고 설명했다.

한·일 회담을 놓고 대통령실이 외교 관례를 깨면서 일본에 끌려다녔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5일 “미국·일본과 양자 회담을 하기로 일찌감치 서로 합의해 놓고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 개최는 당사자 양국이 동시에 발표하는 것이 관례였는데, 이 관례를 깨고 일본보다 먼저 발표한 것이다.

이후 일본의 반격이 시작됐다. 기시다 총리가 한국 발표에 불쾌감을 표했고 “그렇다면 반대로 만나지 말자”고 발언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도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일본을 의식해 애매모호한 자세만 취했다.

‘30분’ 약식회담에서 특별한 성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일 간 핵심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 등과 관련해 진전된 결과는 나오지 못했다.

한·미 정상회담이 불발되고 결국 정상간 환담에 그친 것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21일 예정에 없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까지 참석하며 회담을 성사시키려 했지만 현장에서 48초 간 짧은 환담을 하는 데 그쳤다.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이 영국 런던에서 1차례(찰스 3세 국왕 리셉션), 뉴욕에서 2차례(재정공약회의, 바이든 부부 주최 리셉션) 환담하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화 스와프 문제 등을 협의했다고 밝혔지만 정식 정상회담에 비해서는 그 협의 성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미 정상회담 무산은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뉴욕 일정이 갑자기 축소됐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까지 터져 나오면서 이번 뉴욕 방문은 거대한 정치적 후폭풍을 낳을 전망이다.

뉴욕=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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