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연말 첫 선.."한반도 올 새 전략자산"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1 ‘레이더(Raider)’가 올 연말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30년만의 새로운 폭격기 등장으로 미군의 장거리 공격 능력이 크게 강화할 전망이다.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한반도로 날아올 새 전략자산으로도 꼽힌다.
미 공군은 오는 12월 첫째 주 캘리포니아 팜데일의 노스롭 그루먼 항공기 생산공장에서 B-21을 처음 공개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공군은 초음속 폭격기인 B-1 ‘랜서(Lancer)’와 스텔스 폭격기인 B-2 ‘스피릿(Spirit)’을 점차 퇴역시키고 B-21로 대체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부터 100대 이상을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B-21 도입에 대한 기대가 크다. 노후화가 심각한 기존 폭격기를 교체하는 것은 물론 전략적인 효율성, 예산 절감 효과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80년대부터 생산한 B-1의 경우 지난해 9월까지 17대를 퇴역시키고 현재 45대를 운용 중이다. 지난 1993년 미ㆍ러가 맺은 제2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II)에 따라 B-1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없다. 게다가 스텔스 성능도 갖추지 못했다.
미 공군은 스텔스 전략폭격기인 B-2를 1990년대 후반부터 20여대만 도입했다. 냉전이 끝나면서 추가 생산을 하지 않은 탓이다. 결국 개발 비용을 합친 양산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1대당 20억 달러(약 2조 8000억원)에 육박했다. 30년 전에 개발된 구형 스텔스기여서 유지 보수 비용도 만만찮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B-21은 겉으로 봐선 B-2와 유사한 가오리형이다. 노스롭 그루먼이 두 기종을 모두 개발했다.
하지만 B-2보다 기체 크기가 작고 무장량은 절반인 약 13.5t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기체가 줄어든 만큼 스텔스 성능이 뛰어나고 운용이 더 효율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정밀 유도 폭격이 가능한 각종 스마트폭탄을 싣기 때문에 굳이 폭장량에 집착할 필요도 없어졌다. 무장량이 줄긴 했지만, 지하시설을 파괴하는 초대형 재래식 폭탄인 '수퍼 벙커버스터'도 1발 탑재할 수 있다.
B-21은 전술핵은 물론 현재 개발 막바지인 극초음속 미사일(AGM-183ARRW)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미사일은 마하 5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는데, 사거리가 1600㎞에 이른다.
100여대 이상을 생산하면서 대당 도입가가 낮아져 5억 5000만 달러(약 77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B-21 전력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한반도 전개는 물론 경우에 따라 잠정 또는 순환 배치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북한 입장에선 스텔스 성능이 없는 B-1, B-52 폭격기보다 훨씬 위협적이다. 수시로 전개되면 미국의 확장억제를 더 두려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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