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초보 감독' 이정효, 광주를 정상으로

김희웅 2022. 9. 22.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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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우승 이끈 이정효 감독.(사진=프로축구연맹)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가 2022시즌 K리그2 정상에 등극했다. 광주는 역대 최다 경기(4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하는 등 성과를 이뤄냈다.

시즌 36경기를 치른 광주(승점 78, 23승 9무 4패)는 21일 일찌감치 리그 제패에 성공했다. 2위 FC안양(승점 63)이 대전하나시티즌(승점 61)에 패해, 광주는 남은 경기 결과 상관없이 우승과 자동 승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광주는 2019시즌 이후 두 번째로 K리그2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강등 한 시즌 만에 승격에 성공했다.

개막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더러운 축구’를 하겠다고 공언한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시즌 초부터 돋보이는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지난 4월 6일 처음 선두로 등극한 광주는 잠깐 2위로 내려간 것을 제외하면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했다. 대전, 안양, 부천FC 1995 등 여러 팀의 추격이 거셌으나 압도적인 페이스로 승점을 쌓았다.

‘실리’만 추구한 것은 아니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재미와 성적 모두 잡았다. 최전방 공격수의 활발한 빌드업 가담, 센터백 아론의 오버래핑, 제로톱 등 다양한 전술·전략을 선보이며 완성도 높은 축구를 구사했다.

올해는 실력으로만 성적을 낼 수 있는 시즌이 아니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일정 탓에 K리그의 스케줄도 유독 빡빡했다. 더구나 K리그2는 2022시즌 한 팀 늘어 경기 수(40경기)도 증가했다. 선수단 관리가 중요했다.

이정효 감독은 K리그2 11개 팀 중 로테이션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선수단을 운영했다.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쓰는 일이 빈번했다. 전반 종료 후 과감하게 선수 여럿을 바꾸는 것은 예삿일이었다. 체력 안배와 선수 육성을 위함이었다. 효과는 확실했다.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줄어 시즌 말미로 갈수록 ‘원팀’이 됐다.

이정효 감독 체제에서 원팀이 된 광주.(사진=프로축구연맹)

이정효 감독은 이겨도 만족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며 발전을 꾀했다. 잘나가던 팀이 자만해 무너지는 일이 잦은데, 이 감독은 이를 경계하며 선수단을 다잡았다.

광주 관계자는 “감독님의 '채찍질 효과'가 정말 컸다. 선수 교체를 이리 잘하는 감독은 처음 본다. 보통 감독들은 베스트11을 꾸리고 그라운드에 들어간 선수들이 무언가 해줄 것 같아서 교체하지 못 한다. 이정효 감독은 그렇지 않았다. 전술 분석을 철저히 하고 로테이션을 계획적으로 활용했다”고 귀띔했다.

이정효 감독은 신입 사령탑이다. 2011년 아주대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성남FC,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수석 코치를 지냈다. 첫 정식 감독으로 광주에 부임했는데, 인상적인 지도력으로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광주는 남은 4경기에서 K리그2 최초 승점 80, 역대 최다승(2017년 경남FC 24승)에 도전한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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