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때녀' 제2회 슈퍼리그 돌입.. 달라진 방식+새 인물 활력소 될까

김상화 2022. 9. 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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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구척장신 허경희 개막전 깜짝 골, 3개월 전 대패 설욕

[김상화 기자]

 지난 2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 때리는 그녀들>(아래 골때녀)이 감독 대이동, 새 멤버 대거 합류, 슈퍼리그와 챌린지리그 동시 개최 등 큰 변화를 맞이했다. 21일 방영된 SBS <골때녀>는 FC 국대패밀리 대 구척장신의 제2회 슈퍼리그 개막전을 비롯한 다양한 내용들로 채워졌다.

기존 감독들의 담당 팀이 모두 바뀌는가 하면 그동안 <골때녀>에서 맹활약했던 몇몇 선수들이 하차, 새 인물의 합류 등 마치 프로그램 개편 수준의 변동이 발생했다. 먼저 기존 10개팀 감독들이 모두 타 구단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지난주 방영된 올스타전 이후 따로 모인 감독들을 대상으로 박지성의 추첨을 거쳐 자리를 옮긴 것이다. 

최성용(K리그 수원 블루윙스 현 코치) 감독이 하차하면서 2002 월드컵 영웅 '을용타' 이을용이 월드클라스를 맡게 되어 <골때녀>에 힘을 보태게 되었다. 이밖에 당초 김태영 감독이 하차하면서 새 감독이 발라드림을 담당하기로 되었지만 이런저런 사정 속에 잔류를 택하여 유일하게 기존 팀 그대로 지도하게 되었다.  

대규모 선수 변동 발생한 국대패밀리-구척장신
 
 지난 2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첫 경기를 치르는 지난 슈퍼리그 우승팀 국대패밀리, 구척장신에도 대폭 변화가 발생했다. 먼저 국대패밀리에선 에이스 이정은, 박승희가 하차하고 이희영(조현우 부인), 황희정(황희찬 누나) 등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의 가족이 새 멤버로 가세했다. 이에 맞선 구척장신 역시 김진경(해외진출), 차수민(무릎 부상) 등이 팀을 떠나면서 슈퍼모델 출신 진정선, 허경희가 빈 자리를 메우게 되었다.

특히 관심을 모은 인물은 특이한 이력을 지닌 허경희였다. 슈퍼모델+체대 출신이면서 국가대표 여자 럭비선수 등 독특한 경험을 지녔기에 눈길을 끌었다. 종목 특성상 달리기 및 패스가 생명인 럭비의 기본 구성은 축구와 유사한 점을 지녔기에 지난 대회 막판 눈물을 흘린 구척장신에게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대회 진행 방식도 변화가 생겼다. 기존 슈퍼리그-챌린지리그 교차 진행 대신 두 리그를 동시에 치르기로 한 것이다.  

<슈퍼리그 진행 방식>
A조 국대패밀리, 구척장신, 탑걸 / B조 액셔니스타, 월드클라쓰, 발라드림 구성
각조 1, 2위가 4강전과 결승전을 치르며(1~4위팀 잔류), 
5위팀 승강 플레이오프 행, 6위팀 챌린지리그 강등

<챌린지리그 진행 방식>
개벤져스, 원더우먼, 불나방, 아나콘다 4팀 풀리그전 통해 
1위팀 슈퍼리그 승격, 2위팀 승강 플레이오프 행

허경희, 1분 만에 선제 결승골... 구척장신 3개월 전 대패 설욕
 
 지난 2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때녀> 제2회 슈퍼리그 개막전 승리의 주인공은 모두의 예상을 깬 구척장신이었다. 이현이(구척장신) vs. 전미라(국대패밀리) 등 주장들의 맞대결이 당초 이 경기에서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의외의 선수가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를 주도한 것이다. 구척장신 새 멤버 허경희가 상대 선수의 킥인된 공을 가로채 수십미터를 돌진, 곧바로 오른발 슛을 날렸고 상대 골키퍼 양은지의 수비를 뚫고 득점이 된 것이다. 이번 대회 1호 골이자 최단 시간 데뷔골 진기록이 수립된 것이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타 팀 감독들과 선수들은 "이게 바로 슈퍼리그"라는 감탄 속에 더욱 경기를 집중하고 지켜보게 되었다. 특히 앞서 구척장신을 지도하면서 함께 눈물도 쏟았던 백지훈 전 감독(현 액셔니스타 감독)의 감화는 무척 남달랐다. 3개월 전 야심차게 우승 도전에 나섰지만 4강전에서 무려 6골을 내주며 대패의 쓴 맛을 안겨줬던 국대패밀리를 상대로 상대로 옛 제자들이 먼저 득점을 올리자 묘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기습적인 첫 실점을 하게 된 국대패밀리로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최전방에 나선 전미라를 중심으로 꾸준히 상대 골문을 두드렸지만 좀처럼 빈틈을 만들지 못했다. 수비수 송혜나와 골키퍼 아이린의 든든한 방어벽에 계속 막히는가 하면 허경희가 적재적소 마다 국대패밀리의 패스를 끊는 등 안정적인 수비가 이뤄졌다. 결국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 소리가 울려퍼지며 1대 0 구척장신의 승리가 결정되면서 '영원한 승자는 없다'라는 스포츠의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했다. 

대폭 바뀐 인물+운영 방식... 시청자 붙잡을 묘책 될까
 
 지난 2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골때녀> 제2회 슈퍼리그 시작과 더불어 워낙 많은 부분에서 달라지다보니 이에 당황한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스핀오프 예능 <골 때리는 외박> 등을 통해 미리 언질이 있었던 멤버나 챌린지리그 동안 잠시 얼굴을 내비친 하차 선수 등도 있었지만 변변한 인사 없이 작별을 고한 감독 및 선수들도 존재했다. 이에 대한 아쉬움 내지 불만은 결국 제작진의 세밀한 배려 부족이라는 쓴소리로 연결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슈퍼리그와 챌린지리그 동시 진행은 기존 프로축구 1부, 2부리그와 유사한 방식을 택함과 더불어 비슷한 시기 운영을 통한 공백기 최소화를 고려한 선택으로 여겨진다. 그동안 슈퍼리그 혹은 챌린지리그가 진행되는 3~4개월여 기간 동안 타 리그 선수들은 상당수 화면에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다 보니 시청자들의 눈길에서도 멀어지는 단점을 드러낸 바 있었다. 리그 운영 방식 개선에 대해선 긍정적인 반응이 적지 않았다.  
 
 지난 2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 SBS
 
일단 슈퍼리그 A조 구척장신과 국대패밀리의 개막전에선 감독 교체와 더불어 이제야 손발을 맞춘 선수들이 상당수이다보니 이전과 같은 짜임새 있는 플레이를 보기 어려웠던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었다. 반면 처음 축구 경기를 해보는 참가자들 치곤 원활한 몸놀림 속에 발전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심어주기도 했다.  

특히 럭비 선수+슈퍼모델 출신 허경희의 등장은 향후 활력소 역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현재는 럭비를 그만두고 보안요원으로 야간 근무중이라는 그는 제작진 인터뷰에서 밤 샌 후 훈련과 경기에 참여하는 어려움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 넣으니까 그 힘든 게 다 날아갔어요. 너무 좋아요"라고 해맑게 웃는 모습에서 축구가 주는 또 다른 쾌감을 엿볼 수 있었다. 

벌써 2년 가까이 방송이 진행되면서 이런저런 일도 많이 생겼고 그러는 동안 장기 방영 예능이면 늘 겪게되는 정체기도 찾아왔다. <골때녀>로선 여러가지 변화를 가져와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양새임은 분명해 보인다. 리그 동시 진행 및 인원 변화에 대한 각양각색 의견이 방영 직후 동영상 서비스 댓글 창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 여전히 이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생각해본다면 지금의 <골때녀>는 한 단계 상승할 기회가 될 수도, 혹은 자칫 뒷걸음질을 경험할 수 있는 두 개의 갈림길에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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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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