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폭탄? 편의점서도 건강한 한끼.."염도 낮추고 영양 강화"

CU, 나트륨 함량 30%↓
GS25, 저염 고추장 양념
건강 먹거리 수요 공략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편의점들이 기존 삼각김밥·도시락 등보다 나트륨 함량을 확 낮춘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나트륨 폭탄이라는 오명을 벗고, 더욱 건강한 상품을 찾는 사람들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22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각사마다 나트륨 저감 간편식을 출시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손잡고 ‘건강한 먹거리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CU는 풀무원과 손잡고 기존 상품 대비 나트륨 함량을 약 30% 낮춘 올바른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더 건강식단 도시락, 한끼식단 도시락 등도 염도를 낮추고 영양성분을 강화했다. 기존보다 낮은 염도의 소스와 드레싱을 활용하고 백미 대신 흑미, 현미와 같은 혼합 곡물을 활용하는 방식 등 차별화된 조리법을 사용했다. 해당 상품들은 매출 상위 10위 안에 모두 진입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CU는 51개 점포에서 건강한 먹거리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 주변 등 어린이들이 자주 방문하는 점포에서 나트륨 함량이 낮거나 당류를 첨가하지 않은 식품 등을 분리해 진열·판매하는 방식이다. 해당 코너에서는 리치참치마요 삼각김밥, 에그포테이토 샌드위치, 점보4단 햄참치 샌드위치 등 33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 결과 해당 점포들은 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일반 점포 대비 도시락 14.6%, 삼각김밥 26.4%, 샌드위치 30.1% 등 매출이 더 높게 나타났다.

편의점 CU에서 모델이 기존 상품 대비 30% 이상 나트륨 함량을 낮춘 올바른 간편식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다.

GS25는 정성가득도시락의 고추장 양념을 저염 고추장 양념으로 변경하는 등 기존 대비 나트륨 함량을 30% 이상 줄였다. 이 상품은 전체 도시락 매출 5위, 나만의냉장고 애플리케이션(앱) 도시락 예약 주문 내에서는 매출 1위에 올라있다. 다음 달 초부터는 나트륨을 저감한 삼각김밥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건강한 먹거리 코너는 45개 매장에서 운영 중으로 프레시푸드, 냉장식품, 유제품, 음료, 견과류 등 88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당 상품들은 각 카테고리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풀참치마요삼각김밥·아이돌샌드위치는 1위, 빅소불고기버거는 2위, 뉴참치햄샐러드김밥은 4위, 반반한고기밥상은 5위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은 자사 유사 삼각김밥 대비 나트륨 함량을 30% 이상 낮춘 나트륨다운 삼각김밥 2종을 출시했다. 향후 다양한 삼각김밥을 추가로 선보이고 김밥·도시락에서도 나트륨다운시리즈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건강한 먹거리 코너를 5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며 54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이마트24는 3개 점포에서 30종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국민들의 건강관리에 앞장선다는 마음으로 맛은 최대한 유지하고 나트륨을 저감해 짜지 않으면서도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간편식을 출시하고 있다"며 "나트륨 저감 상품들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만큼 해당 카테고리를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