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 트럼프·이방카 등 뉴욕주에 피소..3500억원 환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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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금융사기를 저질렀다는 의혹과 관련해 뉴욕주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했다.
2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겸 법무장관은 이날 맨해튼 1심 법원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에릭 트럼프, 이방카 트럼프 등 성인 자녀 3명이 10년 이상 금융 사기에 가담했다면서 200쪽 이상의 소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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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024년 미국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금융사기를 저질렀다는 의혹과 관련해 뉴욕주로부터 민사소송을 당했다.
이번 소송으로 2억5000만달러(약 3490억원) 규모의 부당이득 환수와 트럼프 일가의 뉴욕 내 사업 금지 등이 추진된다. 관련해 검찰 수사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겸 법무장관은 이날 맨해튼 1심 법원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에릭 트럼프, 이방카 트럼프 등 성인 자녀 3명이 10년 이상 금융 사기에 가담했다면서 200쪽 이상의 소장을 제출했다. 피고에는 이들 외에도 트럼프 그룹과 이 회사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앨런 와이셀버그, 또 다른 임원 제프리 맥코니도 명시됐다.
이날 소장은 뉴욕주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금융·세금·보험 사기 의혹에 대한 2년간의 조사가 이뤄진 끝에 나온 것이다. 뉴욕주는 트럼프 일가가 2011~2021년 재무 관련 서류를 통해 보유한 부동산 등 자산 가치를 금융사와 세금 당국이 잘못 이해하도록 사기를 저지르고 허위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제임스 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이 자산 가치 조작을 통해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과 보험 계약을 하고, 세금을 줄였다고 했다. 제임스 총장은 "트럼프는 부당하게 배를 불리고 법체계를 속이기 위해 허위로 자신의 순자산을 수십억달러 부풀렸다"면서 "극도로 부풀린 자산 가치의 규모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부분의 보유 부동산에 (자산가치 조작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뉴욕주는 법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융 사기를 통해 챙긴 경제적 이익 환수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환수 추진 금액은 최소 2억5000만달러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성인 자녀들이 뉴욕주 내 기업의 고위직을 맡는 것을 영구히 금지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 그룹의 뉴욕주 상업용 부동산 취득을 5년간 금지하며, 소송 대상이 된 트럼프 소유 기업들의 뉴욕주 사업을 영구 금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제임스 총장은 "너무나 오랫동안 이 나라의 힘 있고 돈 많은 사람들은 마치 자신들에게는 법규가 적용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러한 위법 행위의 가장 나쁜 사례 중에서도 두드러진다"라고 비판했다.
뉴욕주의 발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인종주의자인 레티샤 제임스 총장이 또 다시 마녀사냥을 한 것"이라고 반격했다. 공화당 소속 백인 남성인 자신과 달리 제임스 총장은 민주당 소속의 흑인 여성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임스 총장이 검찰총장직 재선을 노리고 무리하게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외신들은 "2024년 대선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면한 법적 문제가 하나 더 추가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금융 사기 의혹 외에 퇴임 후 기밀 문건을 무단 반출한 혐의와 조지아주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고 시도한 혐의, 지난해 1월 의회 폭동 사태에 관여한 혐의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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