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푸틴 위해 죽나"..러 동원령에 '팔 부러뜨리는 법' 검색 급증

한지혜, 오욱진 2022. 9. 22. 08: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동원령 선포에 러시아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의 거센 반대 시위가 잇따르며 아수라장이 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로이터통신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38개 도시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져 최소 1000명 이상의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러시아 인권감시단체인 OVD-인포가 집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내린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이르쿠츠크, 예카테린부르크 등 도시에서 반대 시위가 잇따랐다. AP=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에 '전쟁을 멈춰라'라는 피켓을 들고 반대 시위에 나선 시민. AP=연합뉴스


수도인 모스크바에서는 시내 중심가에 모인 시위대가 “동원령 반대“ 구호를 외치다 최소 50명이 경찰에 구금되며 아수라장이 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이르쿠츠크, 예카테린부르크 등 도시들에서도 반대 시위가 잇따랐다고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사는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영TV를 통해 방영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분적 동원령 시행을 알렸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학생을 제외한 18~27세 남성 중 1년간 의무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 30만명이 징집 대상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전체 예비군 병력은 약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내린 2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시위대들.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내린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경찰에 체포되는 시위대들. AP=연합뉴스


이번 시위를 주도한 러시아 청년 민주화 운동단체인 ‘베스나(vesna)’ 등 젊은 층은 “푸틴을 위해 죽을 필요는 없다. 당신은 러시아에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하다”며 “당국에 당신은 아무 의미도, 목적도 없는 총알받이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번 동원령에 징집대상이 된 젊은 예비역 남성들이 대거 시위에 참여하면서 시위대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팔 부러뜨리는 방법’, ‘징병을 피하는 방법’ 등에 관한 검색량이 구글·러시아 검색 사이트 얀덱스에서 급증했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도 입대를 회피하기 위한 뇌물은 성행했지만, 앞으로는 훨씬 더 흔해질 것이라고 영국 가디언은 내다봤다.

동원령 발표 이후 러시아에선 시민들의 반발 외에도 국외 탈출 러시가 잇따르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무비자로 갈 수 있는 튀르키예, 아르메니아, 아제르 바이잔 등으로 가는 항공편이 매진되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