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구글 '직원 밀어내기'..긴축 시대 감원 칼바람

조유진 2022. 9. 2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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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로 타격을 입은 빅테크들이 구조조정을 위한 '밀어내기'식 감원에 나서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와 구글이 조직 개편 방식을 통한 감원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메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소셜미디어 거물인 메타가 성장 정체와 경쟁 심화에 직면하자 직원 감축을 통해 향후 수개월 간 비용을 최소 10% 이상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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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재배치로 총량 감원 효과 노려
긴축 타격으로 주 수익원 급감 이유
"더 센 구조조정 한파의 서막"
(사진출처:WSJ)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로 타격을 입은 빅테크들이 구조조정을 위한 '밀어내기'식 감원에 나서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와 구글이 조직 개편 방식을 통한 감원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메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소셜미디어 거물인 메타가 성장 정체와 경쟁 심화에 직면하자 직원 감축을 통해 향후 수개월 간 비용을 최소 10% 이상 줄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현직 관리직 직원들은 메타가 인력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부서를 재편성하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조직 개편의 대상이 되는 직원들을 다른 부서에 재배치 해 근무할 기회를 제공하지만 그 시기와 범위를 제한함으로써 인력 재배치가 사실상 '총량 감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일 이내에 내부에서 새 역할을 찾지 못한 직원은 고용계약 종료 대상이 되는 것이 메타의 오랜 관행이었다고 WSJ은 설명했다.

이번 감원은 더 센 구조조정 한파의 서막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소식통은 이번 감원은 더 큰 감원 계획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간접비, 컨설팅 예산 삭감 등을 통해서도 비용 감축이 발생할 것이지만 상당부분은 감원을 통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메타의 대변인인 트레이시 클레이튼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직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밝힌 대로 회사가 우선순위에 리소스를 재할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지난 6월 말 직원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회사의 공격적인 성과목표를 충족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솎아내겠다고 공언한 뒤 저성과자를 색출해 퇴출시키라고 지시한 바 있다.

메타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부터 운영비 예산 축소 등 실적 가이던스를 낮췄지만, 자연감소 이외의 수단을 동원해 인력을 줄이겠다고 밝힌 적은 없다.

올 2분기 말 기준 메타의 전체 직원 수는 8만3553명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증가한 것으로 메타의 비용 지출 부담을 키우고 있다.

구글도 비용 절감 조치의 일환으로 부서 재배치를 통한 감원을 유도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주 사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인 '에어리어 120' 소속 직원 100여명 중 절반을 전근 대상으로 지목하고 90일 이내에 회사 내에서 다른 일자리를 찾으라고 명령했다.

구글은 해고 대상 직원이 회사 내부에서 새 역할을 찾을 기간으로 60일을 제공하지만, 에어리어 120 소속 직원의 경우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경우가 많아 시간의 제약이 더 크다고 내부 직원은 전했다.

알파벳의 올 2분기 말 기준 직원 수는 17만4014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8% 늘었다.

빅테크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타고 급팽창하면서 채용을 크게 늘린 바 있다. 그러나 정부의 긴축 정책과 경기 부진으로 주력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그 결과 메타의 주가는 올 들어 56.6% 폭락했고, 지난해 9월 고점 이후 시가총액은 6850억달러가 증발했다. 구글도 최근 1년 새 주가가 27.3% 하락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 7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회사의 생산성을 20% 향상시킬 것이라며 올해 채용 규모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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