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자이언트스텝'.. 연말까지 한번 더? [3분 미국주식]

김철오 2022. 9. 2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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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2일 마감 뉴욕증시 다시보기
'울트라스텝' 대신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FOMC 점도표서 연말까지 금리 4.4% 전망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친 22일(한국시간) 수도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금리 인상)의 배경과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설명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제 3%대로 진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돌려놓을 때까지 강한 긴축 기조를 유지할 방침을 재확인했다. 당초 우려를 낳았던 ‘울트라스텝’(1% 포인트 금리 인상)을 피했지만, 연준의 강한 긴축 기조를 재확인한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22일(한국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1. 연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0%에서 3.00~3.25%로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FOMC 구성원들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 전망치를 4.4%로 예상했다. 앞으로 남은 두 번의 FOMC 정례회의에서 최소 ‘빅스텝’(0.5% 포인트 금리 인상) 이상의 조치가 매회 적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차기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하는 오는 11월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점도표에서 내년 기준금리 전망치는 4.6%로 제시됐다.

연준은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으로 고강도 긴축에 들어갔다. 지난 3월부터 금리를 인상했고, 6월부터 시작한 양적 긴축의 규모를 이달부터 2배로 확대했다.

당초 이날 울트라스텝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연준은 시장의 우세한 예상대로 자이언트스텝을 택했다. 앞서 폴 볼커 의장 재임 시절 연준이 1979년 10월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꺾기 위해 금리를 한 번에 4% 포인트 인상한 사례가 지난 40여년간 시장에서 가장 강력하게 시행된 통화정책으로 꼽힌다.

다만 연준의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도 21세기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6월 9.1%로 정점을 찍은 뒤 2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8%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8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3%였다.

연준은 성명에서 “지출과 생산에 대한 지표는 완만한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증가는 견조했고, 실업률은 낮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한 공급‧수요의 불균형, 높은 에너지‧식료품 가격, 더 광범위한 가격 압박으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 파월 “경기 연착륙은 매우 도전적 과제”

파월 의장은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마친 이날 미국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2%대로 돌려놓기 위해 전념할 것”이라며 “물가 안정은 연준의 책임이다. 물가 안정 없이는 모두에게 이익인 강한 노동시장 여건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대차대조표를 중대한 규모로 축소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차대조표 축소란 양적 긴축을 말한다. 연준은 지난 5월만 해도 8조9000억 달러에 달했던 대차대조표를 6월부터 줄여왔다. 지난 6~8월에 만기 도래한 채권과 주택저당증권(MBS) 중 47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고 시장에 흘려보내는 방식을 택했다.

양적 긴축 규모는 이달부터 늘었다. 연준은 오는 12월까지 매월 950억 달러까지 양적 긴축 규모를 단계적으로 상향한다. 연준은 앞서 2017~2019년 양적 긴축의 월간 규모를 최대 500억 달러로 적용했다. 당시와 비교하면 양적 긴축 속도는 2배 가까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파월 의장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인상 속도는 향후 (물가·고용지표를 포함한) 자료와 경제 전망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향후 어느 시점에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강한 긴축에 따른 경기 연착륙에 대해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며 실패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나를 비롯한 FOMC의 견해에서 갈 길이 멀다. 연말 중간값은 125bp(1.25% 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 번은 자이언트스텝, 다른 한 번은 빅스텝이 단행될 것이라는 얘기다.

울트라스텝을 택하지 않은 연준의 금리 인상률을 확인할 때만 해도 환호하듯 상승했던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가파른 속도로 하락 전환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522.45포인트(1.70%) 떨어진 3만183.7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6포인트(1.71%) 하락한 3789.93에 마감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4.86포인트(1.79%) 빠진 1만1220.19까지 밀렸다.

3. 한·미 기준금리 역전

3%대에 진입한 미국의 기준금리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제 한국(2.50%)을 0.5~0.75% 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10월과 11월에 한 차례씩, 연말까지 두 차례 남은 통화정책 회의에서 모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가장 최근 금통위를 개최한 지난달 25일 “금통위원 합의를 통해 0.25% 포인트씩 올리면서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의 연말까지 금리 상단이 4.5%에 가까이 다가갈 경우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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