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가 백신, 누가·언제·왜 맞을까

한성주 2022. 9. 22. 06: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한 시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동절기를 앞두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이 본격화한다. 지금까지는 이른바 ‘우한주’로 불리는 코로나19 초기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개발된 백신이 활용됐지만, 이번 4차 접종부터는 새롭게 등장한 ‘2가 백신’이 접종된다. 2가 백신은 변이를 거듭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도입됐다.

2가 백신, 기존 백신과 다른점은?

2가 백신은 2가지의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이라는 의미다. 기존에 국내에 도입된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최초 유행했던 초기주를 겨냥한 감염 예방 효과를 가졌다. 바이러스는 시간이 경과하면서 치명도가 하락하고 전파력은 상승하는 방향으로 변이를 일으키는데, 코로나19 역시 이런 변이 경향을 보였다. 때문에 오미크론 유행 상황에서는 초기주를 겨냥한 백신을 접종해도 확산세를 진압하는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웠다.

2가 백신은 초기주와 오미크론 하위변이 ‘BA.1’의 감염을 예방한다. 기존 백신을 기반으로 변이 바이러스의 유전정보를 첨가해 개량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기존 코로나19 백신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했던 화이자와 모더나 등이 2가 백신 개발도 선제적으로 완수했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초기주를 겨냥한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량백신, 범용백신 등에 대한 연구개발도 수행 중이다.

국내 첫 접종될 2가 백신, 무엇?

국내에서는 모더나의 2가 백신이 최초로 접종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8일 모더나의 2가 백신을 품목허가하고, 15일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들여왔다. 화이자의 2가 백신은 아직 허가를 심사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은 코로나19 2가 백신은 모더나 제품이 최초다. 앞서 7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모더나 2가 백신을 허가했다. 

모더나 2가 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뛰어난 감염 예방 효과를 지녔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임상자료에 따르면 기존백신 대비 초기주에는 1.22배, BA.1에는 1.75배 더 높은 중화능을 보였다. 중화능은 인체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능력이다. BA.1뿐 아니라, 다른 유형의 오미크론 하위변이에 대해서도 감염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기존백신에 비해 BA.4와 BA.5에서 1.69배 높은 중화능이 확인됐다. 이상반응은 통증, 열, 두통, 피로, 오한 등 대부분 경미한 증상에 그쳤다.

추가 접종, 누가·언제 접종받게 될까?

보건당국은 독감 유행, 동절기 도래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시행계획을 수립했다. 21일 발표된 구체적인 계획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종사자, 60세 이상 고령층 등 건강취약계층을 대상으로 2가 백신을 활용한 4차 접종이 시행된다. 감염취약시설에는 요양병원·시설,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노숙인 시설 등이 포함됐다. 

이 외에 50대 및 기저질환자, 보건의료인, 집단시설 입소자 등은 2순위다. 집단시설은 군 및 입영장병, 교정시설 등이다. 조만간 화이자 2가 백신이 추가로 도입되고, 정부의 계획대로 물량이 차질 없이 들여온다면 각 순위 간 접종 시점이 크게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8~49세 성인은 3순위로, 이 연령대에는 4차 접종이 권고되지 않는다. 다만 1·2차 기본 접종을 마친 경우, 3차 접종으로 2가 백신을 잔여 백신 예약으로 접종 받을 수 있다. 

2가 백신이 기본, 기존 백신은 ‘대안’ 

4차 접종은 기본적으로 2가 백신이 활용되지만, 일부 접종 대상에게는 기존 백신이 대안적으로 활용된다. 모더나와 화이자의 2가 백신은 모두 기존 백신과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에 기반했다. 따라서 기존에 모더나 또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이후 중증 이상반응을 경험한 이들은 2가 백신도 접종하기 어렵다. 4차 접종 대상에 포함됐지만, mRNA백신을 접종하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합성항원 백신인 스카이코비원, 단백질 재조합 백신인 노바백스 백신 등이 접종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상반응 관리 체계도 긴장을 유지할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2가 백신이 새롭게 도입된 만큼, 접종 시행 초기에는 이상반응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다음달 11일부터 접종자 중 문자 수신에 동의한 이들에 대해 접종 이후 일주일간 능동감시를 실시한다. 또한 접종자 전원에게 접종 시 등록한 연락처로 접종 이후 3일차에 주의사항과 조치사항을 재안내할 예정이다.

한성주 기자 castleowner@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