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대표팀 '강인'하게 해줄 골든보이

김영서 2022. 9. 22. 06: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년 6개월 만에 A대표팀 선발
"나라를 대표해 영광스런 자리"
공격수, 미드필더 등 다양한 실험
손흥민과 공존해 공격 호흡 기대
패스 훈련하는 이강인.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은 9월 A매치 소집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을 두고 “활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6경기에 출전해 1골·3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공동 1위에 오른 이강인 활용에 따라 대표팀 공격 옵션이 달라질 수 있다. 9월 A매치 2연전(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의 과제다.

'골든 보이' 이강인은 지난해 3월 한일전(0-3 패) 이후 1년 6개월 만에 벤투호에 탑승했다. 이강인은 왼발을 활용한 날카로운 세트피스가 가능한 데다, 창의적이고 정확한 패스가 강점이다. 상대 수비를 무력화하는 패스로 대표팀 공격에 다양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빌드업이 답답할 때 이강인을 투입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이강인은 21일 대한축구협회(KFA)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소집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선발되길) 기대하는 건 축구선수로서 당연하다. 라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대표팀에 다시 발탁될 것이라고 믿었다”며 “이렇게 다시 대표팀에 와서 나라를 대표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 영광스러운 자리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카타르 월드컵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20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실시된 훈련에 앞서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서 이강인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손흥민(토트넘)보다 아래에 위치한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발해 중앙 미드필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전술 훈련에 참여했다. 벤투 감독은 ‘매의 눈’으로 이강인의 모습을 지켜봤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약 4분 동안 벤투 감독과 대화를 나눴다.

이강인은 “벤투 감독님과 ‘잘 지냈느냐’ ‘돌아와서 축하한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며 “포지션은 따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 대표팀에서 포지션은 벤투 감독님의 선택이다. 대표팀에 들어와서 항상 생각하는 건 (포지션에 상관없이) 어디에서 뛰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날카로운 킥, 창의적인 패스, 유연한 볼 간수 능력 등을 가졌다. 그러나 그동안 수비 가담이 적었다. “축구는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하는 벤투 감독의 신뢰를 얻기 쉽지 않았다. 빠른 발과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격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수비에 참여하는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이 이강인보다 중용된 이유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2차례 평가전을 갖는 축구대표팀 이강인(왼쪽), 권창훈이 20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경기장을 돌며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벤투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수비 파트에서 더 보완해야 한다”고 짚은 바 있다. 올 시즌 이강인은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을 받았던 수비 가담에서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강인은 특별한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늘 똑같은 생각으로 뛰었다. 유일하게 전과 달라진 점은 경기를 꾸준히 뛰다 보니까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강인과 손흥민의 공존을 모색해야 한다. 벤투 감독은 소집훈련 기간 손흥민과 이강인이 함께 출전하면 최적의 자리가 어디인지 지속해서 확인했다. 둘이 A매치에 동반 출격한 건 지금까지 다섯 차례에 불과하다. 벤투 감독은 어느 위치에서 손흥민이 골 결정력을 발휘할지, 이강인의 패스가 공격진에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다른 선수들과 호흡은 어떤지 살폈다.

손흥민은 이강인과 콤비 플레이를 기대했다. 그는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고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살펴보면서 (이강인의) 장점을 최대한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강인도 “흥민이 형은 장점을 많이 가진 선수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이고, 저도 최대한 흥민이 형을 도우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비대면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강인. [사진 대한축구협회]

11월 개막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9월 두 차례 평가전은 사실상 마지막 모의고사다. 10월 말 또는 11월 초 국내에서 평가전을 한 번 더 치를 예정이지만, 해외파는 소집되지 않을 예정이다. 이강인 또한 월드컵에 나갈 벤투호에 승선하기 위해서는 9월 A매치 2연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

이강인은 “축구선수로서 월드컵에 가고 싶은 건 당연하다. 매 경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월드컵 가기 전에 (해외파 등 주축 선수가) 모여서 하는 마지막 두 경기가 될 텐데 최대한 팀에 적응하고,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