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정보 양산한 美 극우 인플루언서 기원은 '트럼프'

박재현 2022. 9. 22.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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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대선이 조작됐다는 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대통령의 주장이 '보수 인플루언서'를 양산했고, 이들의 활동으로 극우세력의 거짓과 선동 행태가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보수 인플루언서 77명의 트위터 글을 전수조사해 트럼프발 거짓 콘텐츠가 어떻게 확산했는지 추적한 기사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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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77명 분석해 선동 경로 추적


2020년 미국 대선이 조작됐다는 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대통령의 주장이 ‘보수 인플루언서’를 양산했고, 이들의 활동으로 극우세력의 거짓과 선동 행태가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현지시간) 보수 인플루언서 77명의 트위터 글을 전수조사해 트럼프발 거짓 콘텐츠가 어떻게 확산했는지 추적한 기사를 게재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하자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진 우편투표 시스템을 지방정부 관리들이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폭스뉴스 프로듀서였던 카일 베커는 대선 사흘 후 선거 조작에 대한 게시물을 트위터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의 팔로어는 1만5000여명이었다.

베커는 “우편투표와 관련한 시스템 결함으로 트럼프의 수백만표가 바이든에게 갔다”는 식의 폭탄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자 4시간 만에 5000명 이상의 팔로어를 확보했다. 지난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의회를 습격한 이른바 ‘의사당 폭동 사건’ 때는 팔로어가 17만7000여명으로 늘었다.

베커와 비슷한 인플루언서는 한둘이 아니었다. 이들은 대선 관련 거짓 정보를 퍼 나르며 팔로어를 늘렸고 이에 따라 막대한 이득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WP가 추적한 77명은 대부분 의사당 폭동 사건 전에 이미 2500만 팔로어를 확보하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조작에 대한 게시물을 올렸고, 해당 게시물로 팔로어가 50% 이상 늘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윗은 대선 직후 이들 77명과 900번 이상 상호작용했고, 무려 8800만 팔로어에게 거짓 콘텐츠가 전달됐다.

미 워싱턴대의 케이트 스타버드 허위정보 전문가는 “일단 인플루언서들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갖게 되면 그 힘을 계속해서 활용할 수 있다”며 “이는 조작이 가능해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빅테크 기업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이들은 허위 정보 등을 차단하고 해당 이용자를 처벌할 권한이 있다. 하지만 77명 중 57명이 여전히 트위터에서 활동 중이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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