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가 있는 아침] (142) 마음의 일기(日記)
마음의 일기(日記)
정지용(1902∼1950)
이즈음 이슬이란 아름다운 그 말을
글에도 써본 적이 없는가 하노니
가슴에 이슬이 이슬이 아니 나림이어라
-학조(學潮) 창간호(1925)
정지용의 시조 발견
한국시조시인협회의 기관지 ‘시조미학’ 2022년 가을호, 이정환 이사장의 권두언에 한기팔 시인이 찾아낸 정지용의 시조가 소개되었다. 그의 유명한 ‘카페 프란스’를 비롯해 동시를 발표할 때 함께 수록된 작품이다. 여기에 소개하는 작품은 아홉 수 한 편 연시조의 일곱 번째 수이다. 이 시조가 발표된 때는 1921년 육당 최남선이 ‘개벽’에 첫 시조 ‘기쁜 보람’을 발표한 4년 뒤이고, 최초의 개인 시조집 『백팔번뇌』가 그 1년 뒤인 1926년에 간행된 시점인 현대시조의 여명기이다.
요즈음엔 이슬이란 아름다운 그 말을 글에도 써본 적이 없다는 것을 술회하면서 그것은 가슴에 이슬이 안 내리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스물셋 젊은 시인의 섬세한 감각과 자의식을 읽을 수 있다. 또한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다운 탁월한 감성을 보여준다.
오는 24일(토) 정지용 시인의 고향 충청북도 옥천에서 제35회 지용제가 열린다. 그동안 코로나19의 창궐로 최소화해왔던 지용제는 올해 ‘한국시인대회’라는 타이틀로 전국에서 많은 시인들이 참여한다. 우리나라에서 시인의 이름으로 된 최초의 문학상인 정지용문학상의 34회 수상자는 지용 연구에 확고한 업적을 쌓아온 최동호 시인이다.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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