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상의 코멘터리] 푸틴의 핵위협, 더 심각해진 전쟁
1. 우크라이나 전쟁이 새 국면에 들어섰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대국민 TV연설에서 ‘부분 동원령’을 내리면서 ‘핵무기 사용’가능성을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강제동원령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이번 동원령은 예비군 30만 징집령입니다. 총동원령은 아니지만 ‘진짜 전쟁’의 시작으로 느껴집니다.
2. 더 심각한 건 핵위협입니다. 푸틴의 연설요지는 이렇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서방의 개입이 선을 넘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공격이다. 서방의 핵공격 위협에 경고한다. 우리에겐 더 강력한 무기가 있다. 러시아 영토의 완결성을 위협받을 경우 동원가능한 모든 무기를 사용하겠다. 이건 그냥 엄포가 아니다.’
3. 연설의 앞뒤 사정과 맥락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점령 북동지역을 대거 되찾았습니다. 최첨단 미국 무기와 정보통신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군의 전격작전에 러시아군이 일패도지했습니다. 러시아의 패배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확인됐습니다.
러시아는 재래식 무기로 승리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승리하자면 핵무기가 필요합니다.
4. 핵무기 사용에는 명분이 필요합니다. 그 중 하나가 ‘자국 영토가 위협받을 경우’입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4개 공화국이 20일 ‘러시아와 통합’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실시를 발표했습니다. 친러시아 강세지역인데다 러시아군 점령상황이니..결과는 뻔해 보입니다.
며칠후면 이 지역은 러시아영토가 됩니다. 따라서 이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실지회복’이 아니라 ‘러시아 영토 침범’이 됩니다. ‘핵무기 사용가능’하다는 주장입니다.
5. 서방은 푸틴의 협박이라 받아들입니다.
미국에 대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라’고 압박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가 흡수통합하는 선에서 종전협상하자는 제안으로 짐작됩니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지난 18일 인터뷰에서 ‘핵무기 절대사용불가’라고 경고했습니다. 유엔총회에 모인 서방정상들은 러시아를 규탄했습니다. 반면 중국이나 브라질 등은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6. 전쟁은 정치의 연장입니다.
푸틴은 ‘제국의 영광’을 되찾은 강한 리더십으로 인정받아 장기집권중입니다. 푸틴 지지자들은 ‘세계최대 핵보유국이 전쟁에 질 수는 없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아무도 푸틴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핵전쟁엔 승자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칼럼니스트〉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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