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럭셔리·편안한 천국'.. 새롭게 변신한 괌의 유혹

안규영 2022. 9. 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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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빛 바다 품은 호텔
괌 최초 6성급 '더 츠바키 타워'
프라이빗 해변 '호텔 닛코 괌'
호텔 닛코 괌의 테라스에서 바라본 호텔 수영장과 괌 바다 풍경. 호텔 바로 앞에 프라이빗 해변인 ‘건비치’가 펼쳐져 있다. PHR 그룹 제공


에메랄드빛 바다 풍경으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 온 괌. 그러나 코로나19 이전 괌을 다녀온 많은 한국인이 아쉬워한 점이 있었으니 바로 ‘숙소’다. 괌 호텔 대부분이 오래된 건물과 시설이었고 서비스의 질도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었다. ‘고급 휴양’과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한국인이 만족할 리 만무했다.

그랬던 괌이 코로나19라는 여행업계의 ‘암흑의 시간’을 거치면서 180도 바뀌었다. 더는 신이 선물한 자연 풍경에만 의존했다간 살아남기 힘들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관광객을 유혹할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과거 아날로그 서비스 방식에서 디지털화를 꾀했다. 특히 타깃은 한국인이다. 똑똑한 소비를 추구하는 한국인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혁신을 마친 대표적인 괌의 호텔 두 곳, 더 츠바키 타워(The Tsubaki Tower)와 호텔 닛코 괌을 PHR 그룹의 협조를 받아 지난달 31일부터 3박 4일간 찾았다.

공항에서 괌의 번화가로 이동하자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시대가 다가왔다는 실감이 났다. 감염병 확산 시기 텅 비었던 상점과 거리가 생기를 찾아가고 있었다. 북적이진 않았지만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이국적인 휴양지를 즐기고 있었다.

괌 최초 6성급 호텔인 더 츠바키 타워는 투명한 바다 풍경으로 유명한 괌 투몬 베이에 위치한다. 2020년 개관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최고급 럭셔리 호텔이라는 명성은 최근에서야 한국에 전해졌다. 기본 객실이 1박에 약 460달러로 괌에서 가장 비싸지만 그에 맞는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를 자랑한다.

이 호텔의 특장점은 ‘천혜의 풍광’과 ‘궁극의 럭셔리 서비스’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객실에 입장해 호텔 카드키를 단자에 꽂으면 닫혀있던 커튼이 자동으로 열린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에메랄드빛 바다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면 괌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

더 츠바키 타워는 340개 전 객실이 오션뷰다. 특히 발코니는 ‘야외의 거실’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넓다. 객실 안은 서울 여느 최고급 호텔과 견줘도 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됐다. 스탠다드 객실은 발코니(13㎡)를 포함한 면적이 총 58㎡로 괌 호텔 중 가장 넓다.

괌 최초 6성급 호텔인 더 츠바키 타워의 넓은 발코니(위)와 객실(아래) 전경. 더 츠바키 타워의 발코니는 '야외의 거실'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넓다. PHR 그룹 제공


이 호텔이 자랑하는 객실 장소 중 하나는 화장실이다. 세면대 두 개와 메이크업 룸, 샤워실과 욕조가 따로 분리돼 쾌적함과 편리함을 극대화했다. 호텔 관계자는 “화장실을 보면 최고급 호텔과 적당히 괜찮은 호텔을 구분할 수 있다. 괌의 다른 4성급 호텔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특별한 먹을거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괌이지만 더 츠바키 타워의 뷔페와 레스토랑, 바(Bar)는 현지인들이 열광할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조·중·석식이 모두 제공되는 뷔페는 60개에 달하는 메뉴를 제공한다. 호텔 최고층에 있는 위스키 전문 바는 커플 관광객의 인기 장소다. 특히 풀에서 물놀이를 하며 사이드바에서 맥주, 위스키, 칵테일을 즐기면 일상의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는 기분이다.

더 츠바키 타워가 신혼 여행객 및 커플 여행객을 정조준했다면 옆에 있는 호텔 닛코 괌은 가족 여행에 최적화됐다. 마찬가지로 ‘코로나 혁신’에 집중한 닛코의 새로운 콘셉트는 ‘편안한 천국(Effortless Eden)’이다. 투숙객이 호텔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천국과 같은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닛코에는 패밀리풀 한 곳과 키즈 풀 두 곳이 있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괌에서 가장 긴 72m 워터슬라이드를 보유해 성인과 아이들 모두가 열광한다. 닛코의 가장 큰 장점은 호텔 바로 앞 프라이빗 해변에 버금가는 ‘건비치’가 있다는 점이다. 로비에서 몇 초 내에 바로 해변에 도달할 수 있다. 해변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일품이다.

닛코는 최근 인터넷 속도 개선과 홈페이지 리뉴얼은 물론 닛코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투숙객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체크인 및 체크아웃, 레스토랑 예약 등을 할 수 있다. 일회용 컵 대신 커피 생두 껍질로 만들어진 ‘허스키(Huskee)’ 브랜드 텀블러를 투숙객에게 선물로 제공하고 있다.

괌 호텔들의 혁신은 이미 한국인들에게 먹히기 시작했다. 지난 7월 괌 정부관광청이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괌 한국인 여행객 수는 올해 초부터 차츰 늘어 4월 3239명, 5월 9947명에 이어 6월에는 1만 6298명에 달했다. 한국 정부가 지난 3일 해외 여행객들의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폐지하면서 괌의 관광객 회복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거리두기로 지쳤던 지난 2년, ‘엔데믹’ 이후 첫 휴양지로 새롭게 변신한 괌은 어떨까. 괌은 이미 한국인을 유혹할 준비를 마쳤다.

괌=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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