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레터] 자이언트스텝? 울트라스텝?

김소연 2022. 9.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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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몸살을 앓는 구조
10월 빅스텝 단행?..경기 침체 우려 더욱 커져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이르렀다.” 너무 호들갑을 떨었던 걸까요.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 외로 폭등했습니다. 국제유가가 한결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식료품, 주거비, 서비스 요금 등이 고공행진을 했기 때문이라나요.

스텝도 이렇게 다양한 스텝이 있는지 처음 아신 분도 많을 겁니다.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 빅스텝(0.5%포인트 인상), 자이언트스텝, 울트라스텝…. 한때 ‘정말 자이언트스텝으로 간다고?’ 하며 기절초풍할 일이라 했는데 지금은 ‘자이언트스텝만 가도 다행’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기침을 하면 한국은 몸살을 앓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도 발걸음을 맞춰야죠. 10월 당초 예상됐던 베이비스텝보다 센 빅스텝을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는 요즘입니다.

덕분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습니다. 뭐 하나 기쁜 소식이 없는 요즘입니다.

이제 ‘인플레이션’을 뉴패러다임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도 아닙니다. 이미 코로나19 사태가 오기 전에 발간된 책 ‘인구대역전’에서 저자인 세계적인 거시금융정책 석학 찰스 굿하트는 “고령화로 생산 인구는 줄어들고 역세계화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세상이 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어쩌면 작금의 인플레이션은 이미 정교하게 정해져 있던 세상의 흐름일지도요.

시작은 무거운 경기 진단으로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신선한 얘깃거리로 가득 채웠습니다.

빅데이터 기반 마케팅 플랫폼 ‘와이더플래닛’과 손잡고, 연봉 1억원 이상인 이들의 소비 패턴과 관심사를 분석해봤습니다. 일명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빅데이터로 본 부자들의 소비 패턴’. 연봉 1억원이 무슨 부자냐 할 수도 있겠지만 여태까지 없었던 연봉을 구분하고 특정 연봉대 사람들의 소비 패턴과 검색 패턴을 뽑아냈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24~34p).

그런데 말입니다…. 기사를 준비하면서 살짝 무섭기도 하더군요. 나는 어느 카테고리에 끌려 들어가서 이번 주 망가진 사무용 의자를 하나 주문하고, 요즘 골프웨어 업계에서 난리라는 말본골프를 검색하고, 이젠 도저히 운동 안 하는 채 살 수 없을 것 같아 집 근처 운동 시설을 연결해주는 ‘다짐’ 앱을 다운로드한 행태가 낱낱이 체크되고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요….

‘UX리서처’라는 단어를 들어보셨나요? 철저히 ‘사용자 중심’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함으로써 개발자와 소비자 사이 가교 역할을 하는 이 업무가 요즘 IT 기업에서 핵심 업무로 떠오르고 있답니다. UX리서처의 세계도 보여드립니다(46~50p).

스시 오마카세, 한우 오마카세, 티 오마카세에 이어 커피 오마카세까지, 그야말로 오마카세 전성시대입니다. 취향이 지극히 다변화된 시대에 ‘아아 1잔’만 외치지 말고, 커피 오마카세 바에 앉아 ‘오후의 부케’와 ‘새벽의 꽃잎’ 커피를 마시며 그에 딱 맞게 페어링된 파인 다이닝 부럽지 않은 디저트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예약이 어려워 바로 가기 어렵다면 일단 매경이코노미(72~74p)에서 눈호강부터 하시길요.

[김소연 부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76호 (2022.09.21~2022.09.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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