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문턱 또 좌절' 한나래 "힘과 실력에서 밀려, 매 경기 마지막 각오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단식 본선 2회전에 진출한 한나래(212위·부천시청)가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1750달러)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한나래는 2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단식 2회전에서 2번 시드인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24위·러시아)에게 0-2(1-6, 3-6)로 져 탈락했다. 1회전에서 백다연을 2-0으로 물리친 한나래는 세계 20위권 알렉산드로바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한나래는 지난해까지 코리아오픈 단식 본선에 7번 올라, 최고 성적이 16강이었다. 이번에 8강 진출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한나래는 경기 후 "확실히 힘에서 밀렸고 실력 차이도 느껴졌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대개 랭킹 50위권 밖 선수들은 경기 중에 한 번씩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붙어볼 만하다. 그런데 (20위권 알렉산드로바는) 전혀 흔들리지 않아 압박감이 더 느껴졌다"라고 했다.
한나래의 최고 랭킹은 2019년 6월 149위였다. 그는 "나이가 있어서 랭킹이 떨어지면 다시 올리기 쉽지 않다. 그래서 매 경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임한다. 내게는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오픈은 국내 유일의 WTA 투어 대회이다. 그는 "국내에서 투어 대회를 뛰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자 기회이다. 개인적으로 올림픽 코트를 정말 좋아해 늘 기대감을 안고 출전하는데"라며 "오늘은 일방적인 패배를 당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복식 경기가 남아 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로는 복식의 한나래-장수정(대구시청) 조만 남았다.
그는 "평일임에도 정말 많은 관중이 찾아주셨다"며 "복식 경기는 즐기면서 하는 편이다. 상대 선수들을 잘 알고 있어 (장)수정이랑 재밌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공원=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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