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손정의 다음달 ARM 인수 제안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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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에 뛰어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1일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서울로 온다. 그때 ARM 인수 관련 제안을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ARM 인수와 관련해서 공식적 입장을 내놓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ARM 인수는 특정 기업이 단독으로 하기보다 여러 업체에서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이뤄질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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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에 뛰어든다. 여러 업체와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1일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서울로 온다. 그때 ARM 인수 관련 제안을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ARM 인수와 관련해서 공식적 입장을 내놓기는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이 부회장이 직접 언급했다는 점에서 인수전 참여가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도 매우 높을 전망이다.
ARM은 저전력 기반의 반도체를 설계하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이다. 과거에는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이 중심이었으나, 스마트폰에서 ARM 설계를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급성장했다. 퀄컴, 애플, 삼성전자 등이 만드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모두 ARM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그래픽카드 업체인 엔비디아는 2019년 400억 달러에 ARM 인수를 시도했었지만, 시장 독점을 우려한 각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ARM을 소유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매각 대신 상장을 추진해왔다. 다만 현재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다. 최근 소프트뱅크의 자금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적절한 가격을 제시하면 매각으로 방향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ARM 인수는 특정 기업이 단독으로 하기보다 여러 업체에서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이뤄질 확률이 높다. 현재 전 세계 IT 시장에서 ARM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고려하면 특정 기업이 단독으로 인수하는 건 나머지 시장 참여기업들에 위험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현금성 자산만 120조원 이상 보유하고 있어 ARM 인수에 필요한 재원은 충분하다. 단, 반도체를 안보 문제 차원으로 접근하는 국제적 흐름에서 볼 때 단독 인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강자가 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또한 엔비디아의 인수 시도가 무산된 것도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에서 독점을 우려해 반대한 게 결정적이었다. 때문에 다른 반도체 업체가 단독으로 ARM을 인수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인텔, 퀄컴, SK하이닉스 등은 컨소시엄을 통한 ARM 인수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들 가운데 일부와 손을 잡고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올해 5월 팻 겔싱어 인텔 CEO와 만나 ‘전방위적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회장으로 승진하는 걸 묻는 질문에 “회사가 잘 되는 게 더 중요한 거 같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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