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핵 위협" 軍동원령 내린 푸틴..예비군 30만 소집(종합2보)

이현우 2022. 9. 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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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부분적인 군사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전 녹화된 국영TV 영상을 통해 "부분적인 군사 동원령에 서명했으며, 이날부터 동원이 시행될 것"이라며 "서방이 우리를 파괴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목표대로 돈바스 지역의 해방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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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정현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부분적인 군사 동원령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잇따른 전황 악화 속에서도 전시동원령을 내리지 않던 러시아가 서방의 핵 위협을 이유로 부분적인 동원령을 내리면서 본격적인 전시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예비군 30만명을 소집키로 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전 녹화된 국영TV 영상을 통해 "부분적인 군사 동원령에 서명했으며, 이날부터 동원이 시행될 것"이라며 "서방이 우리를 파괴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목표대로 돈바스 지역의 해방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인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동원령이 전면적이 아닌 부분적인 점을 강조, "예비역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소집될 것이며 우선 군에 근무했고 특정 전공과 상응하는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군사 동원령의 배경에 서방의 '핵 위협'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공격적인 반러시아 정책으로 모든 선을 넘었다"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요국 고위 인사들이 러시아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면서 "러시아의 통합성이 위협받으면 분명히 러시아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왼쪽)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의 발표 직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예비군 30만명을 소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용할 수 있는 예비군 자원은 총 2500만명이라면서 이 중 1% 조금 넘는 병력을 활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로 징집 군을 배치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했다. 쇼이구 장관은 과거 군에 복무했던 병역 관련 경험자들이 대상이라면서 "학생 동원령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은 차분히 학교로 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쇼이구 장관은 "개전 초기 우크라이나군은 20만1000명에서 20만2000명 정도로 추산됐고 이 중 6만1207명이 사망, 4만9368명이 부상을 입어 총 10만명 이상의 병력이 손실됐다"면서 "병력의 절반을 잃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군 손실에 관해서는 "593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AP통신은 서방 추산으로는 러시아군 사상자가 수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돈바스 지역에 제한된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명명하며 국가 총동원령은 내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서방의 무기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거세지고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등 주요 점령지에서 러시아군이 밀리기 시작하면서 일단 부분적인 동원령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비롯한 러시아군의 점령지에서 러시아로의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를 강행할 뜻을 내비쳤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돈바스,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주민들이 내릴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이달 23일부터 27일까지 러시아로의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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