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드림이 밀고 NCT127이 끈다..무한 확장하는 NCT 월드
현재 한국 음반 산업의 가장 큰 손은 누구일까.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6월 발매된 앤솔로지 앨범 ‘프루프’(295만장)로 올 상반기 앨범 판매량 1위 자리를 지켰고, 블랙핑크가 16일 발매된 정규 2집 ‘본 핑크’(101만장)로 K팝 걸그룹 기록을 새로 쓰고 있지만, 올 한해 음반 산업의 성장을 이끈 것은 단연 NCT다. 상반기 NCT 드림이 2집 ‘글리치 모드’(210만장)와 2집 리패키지 ‘비트박스’(150만장)로 총 36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데 이어 NCT 127이 16일 4집 ‘질주’를 발매하면서 배턴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집 ‘스티커’로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3위에 오른 만큼 블랙핑크와 함께 1위를 두고 경쟁할 가능성도 있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올 1~8월 앨범 판매량은 5300만장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량(5708만장)에 육박한 수준으로 올해는 7000만~8000만장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NCT는 지난해 NCT 127 3집 ‘스티커’(242만장)와 3집 리패키지 ‘페이보릿’(93만장), NCT 드림 1집 ‘맛’(209만장)과 1집 리패키지 ‘헬로 퓨처’(102만장), NCT 3집 ‘유니버스’(163만장) 등 809만장을 판매하면서 점유율 14%를 차지,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전세계적인 K팝 열풍에 힘입어 한국 실물 앨범 판매량은 2019년 2509만장, 2020년 4170만장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년 후 빛 발할 것” 이수만 예언 적중
앨범 혹은 곡마다 자유로운 멤버 구성은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의 오랜 염원이기도 하다. 2005년 데뷔한 슈퍼주니어 역시 규현이 중간에 멤버로 투입되거나 중국 유닛 슈퍼주니어M을 론칭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팬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NCT 드림 역시 멤버들이 성인이 되면 졸업하는 시스템이 있었지만 인기 멤버의 졸업으로 팀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결국 2020년 이를 폐지했다. 이후 마크가 돌아오고 ‘7드림’으로 멤버가 어느 정도 고정되면서 지난 8~9일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 만큼 팬덤 규모가 커졌다.
SM 내리사랑에 멀티 팬덤 성장 견인
NCT 드림 콘서트를 보기 위해 아일랜드에서 온 클라우디아 킬린(19)은 “멤버들이 태어난 한국ㆍ중국ㆍ일본ㆍ태국ㆍ미국ㆍ캐나다 등 다양한 국가와 음악을 연결하는 팀 콘셉트가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캐시 킬린(50)은 “처음엔 딸이 방탄소년단을 좋아해서 함께 공연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독일 ‘케이팝 플렉스’ 콘서트에서 본 엔하이픈ㆍ에이비식스 무대도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Mnet ‘프로듀스’ 시리즈 팬이었는데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입덕했다”라거나 “웹예능 ‘문명특급’을 통해 NCT를 알게 됐는데 이후 자체 콘텐트가 많아 헤어나올 수 없게 됐다”는 반응도 많았다.
“이상한데 생각나…마라탕 같은 매력”
멤버들은 ‘네오 컬처 테크놀로지(Neo Culture Technology)’라는 이름처럼 ‘네오함’ 자체가 곧 NCT의 정체성이 됐다는 의견이다. NCT 127의 태용은 지난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데뷔 초반에는 저희도 감당하기 힘든 콘셉트를 가지고 나온 적도 있었다. 멤버들의 의상이나 메이크업을 보며 괜찮을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네오함이 저희와 잘 어우러져서 멋으로 승화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네오하다는 것이 이상하다 혹은 특이하다는 것이 아닌 ‘돋보인다’”라고 정의했다. 도영은 NCT 127의 매력을 마라탕에 비유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흔한 음식이 아니었는데 인기를 얻으면서 이제는 안 먹는 사람이 이상해진 것처럼 처음 들었을 땐 이상한 것 같은데 자꾸 생각나는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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