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이강인이 대표팀에.." 갈 길 급한 마요르카의 고민

이강인(마요르카).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RCD마요르카가가 이강인을 포함해 핵심 선수 5명을 국가대표팀에 보냈다. 선수 입장에선 좋은 일이지만 마요르카 팀 입장에서는 우려도 함께 존재한다.

이강인은 지난 13일 발표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9월 A매치 26인 명단에 포함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3일과 27일 코스타리카, 카메룬을 상대로 친선경기 2연전을 치른다. 

소속팀 마요르카에서는 이강인을 포함해 총 5명의 선수가 각국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다. 이강인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2골을 합작한 공격수 베다트 무리치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를 앞두고 있는 코소보 대표팀에 발탁됐다. 수비수 마르틴 발렌트 역시 슬로바키아 대표팀에 소집돼 네이션스리그를 준비한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드리수 바바는 가나 대표팀에 소집해 친선 2경기를 준비한다. 가나는 한국, 우루과이, 포르투갈과 함께 월드컵 H조에 속한 라이벌 팀이다. 두 선수 모두 카타르행에 성공하면 월드컵에서 마요르카 동료들의 맞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마지막 한 명은 서브 골키퍼 레오 로만으로 이번에 21세 이하 스페인 대표팀에 소집됐다. 

올 시즌 잔류가 목표인 마요르카에서 무려 5명이나 국가대표를 배출한 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존재한다. 긍정적인 건 그만큼 소속 선수들이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강인이나 무리치는 각각 1골 3도음, 3골을 기록하며 마요르카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바바는 부상에서 복귀해 주로 후반전 교체로 나섰지만 역시 마요르카에서 중요한 자원 중 한 명이다. 

반대로 우려도 있다. 팀 핵심선수들이 국가대표팀 소집으로 2주나 자리를 비운다. 나머지 선수들은 휴가를 다녀온 뒤 다시 훈련을 시작한다. 마요르카 입장에서는 핵심 선수들 없이 A매치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강등을 면했고 올 시즌도 잔류 경쟁을 벌여야 하는 마요르카에는 변수가 될 수 있다. A매치를 치른 선수들이 행여 부상이라도 당할 경우 그를 대체할 만한 자원이 부족하다. 이강인의 경우 한국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시차 적응과 체력도 고려해야 한다. 

스페인 '아스'도 21일 '국제축구연맹(FIFA) 바이러스가 마요르카를 지나고 있다'는 기사로 이점을 우려했다. 이 매체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국가대표 차출 의무로 인해 라리가 휴식기에서 5명의 선수를 잃었다. 가장 중요한 건 이강인의 경우다.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보인 이강인은 다시 한국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 주말 있었던 마요르카와 알라베스의 2022-2023 라리가 6라운드에서 풀타임 활약한 뒤 20일(화) 한국에 도착했다. 손흥민(토트넘훗스퍼), 김민재(나폴리)와 함께 후발대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21일 기자회견을 가진 이강인은 "매번 명단이 나올 때마다 기대하는 건 축구선수로서 정상이다. 매순간 라리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면, 팀에 도움이 될 만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다시 뽑아주실 거라 믿고 있었다. 그래서 항상 기대했다"며 대표팀 복귀 소감을 전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