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뛰는데 인앱결제 가격까지.. '킹달러'에 지갑 얇아지는 소비자

전성필 2022. 9. 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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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의 여파가 인앱결제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애플이 앱 마켓인 '앱스토어'의 인앱결제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고 나섰다.

애플의 가격 인상은 구글 안드로이드 앱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21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5일부터 한국과 칠레 이집트 일본 베트남 유럽 등에서 아이폰 이용자들이 쓰는 모바일 앱과 인앱결제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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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점의 모습. 뉴시스

달러 강세의 여파가 인앱결제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애플이 앱 마켓인 ‘앱스토어’의 인앱결제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리고 나섰다. 애플의 가격 인상은 구글 안드로이드 앱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향후 콘텐츠 가격의 전반적 오름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고물가 흐름이 거센 상황에서 콘텐츠 가격마저 ‘상승 기류’를 타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 얇아질 수밖에 없다.

21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5일부터 한국과 칠레 이집트 일본 베트남 유럽 등에서 아이폰 이용자들이 쓰는 모바일 앱과 인앱결제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입점 개발사가 앱이나 앱 내 유료 콘텐츠 가격을 1달러 간격으로 나뉘는 구간(Tier)에서만 책정하도록 강제한다. 앱 개발사는 0.99달러(1구간), 1.99달러(2구간), 2.99달러(3구간) 등의 87개 구간 가운데 소비자 판매 가격을 선택한다.

가격 구간은 앱스토어에서 진출한 각국의 현지 통화로 책정된다. 현재 한국 앱스토어의 1구간 가격은 1200원, 2구간은 2500원 등이다. 다음 달 5일 이후로는 1구간 1500원, 2구간 3000원 등으로 오른다. 구간별로 25%가량 가격이 뛰는 셈이다.

애플은 가격 인상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베트남의 경우 현지 세금과 관련한 새 규정을 반영하면서 비용이 늘어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IT 업계에서는 애플의 가격 인상 배경으로 달러화 강세를 지목한다. 그동안 애플은 환율, 세금, 정부 규제 등의 국가별 환경에 따라 앱스토어 가격을 다르게 조정했다. 예를 들어 튀르키예에서 디지털세를 도입한 이후 인앱결제 가격을 7.5% 올리는 식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달러화 가치가 급등한 게 이번 가격 인상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애플은 올여름에도 맥북 등의 가격을 지역별 통화가치에 따라 인상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가격 조정에 따라 콘텐츠 물가의 연쇄상승은 불가피하다. 10개에 1200원이었던 네이버웹툰 쿠키(결제 수단)는 다음 달 5일부터 1500원으로 오를 수 있다. 현재 2구간(2500원)에 있는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가격은 3000원으로 20%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구글의 앱 마켓 ‘구글플레이’에서도 입점 개발사가 앱스토어 가격 인상에 맞춰 가격을 조정하면 파장은 한층 커지게 된다. 구글플레이의 경우 개발사가 가격을 별도로 설정할 수 있다. 개발사는 향후 구글플레이에서만 가격을 올리지 않을지를 선택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아이폰이냐 안드로이드폰이냐에 따라 이용자를 차별하게 된다. 가격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진다.

콘텐츠 가격의 전반적 상승은 소비자물가지수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있다. 대표적 콘텐츠인 OTT 구독료의 경우 현재 소비자물가를 조사할 때 ‘온라인콘텐츠이용료’로 분류해 반영된다. 온라인콘텐츠이용료의 가중치는 8.8이다. 국산 쇠고기(8.8)나 돼지고기(10.6)와 비슷한 강도로 물가지수를 좌우한다.

OTT 구독료 등 콘텐츠 가격 인상으로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초기에는 기존 가격을 그대로 가져가기 위해 구간을 조정할 것이다. 하지만 구간 조정이 어려우면 비슷한 구간대로 맞추기 위한 전반적인 가격 인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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