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둔 반도체, 외인은 팔고 개인은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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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인상)에서 울트라 스텝(1.0%)까지 고강도 긴축이 예고된 21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각 수급 주체들의 선택이 갈렸다.
외인은 불변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시가총액 3위인 SK하이닉스를 팔아 재낀 반면, 개인은 저점 매수 혹은 물타기에 나서면서 FOMC를 기다렸다.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269억원)와 SK하이닉스(129억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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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안전자산으로 자금 이동
개인 저점매수, 물타기 나서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 인상)에서 울트라 스텝(1.0%)까지 고강도 긴축이 예고된 21일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각 수급 주체들의 선택이 갈렸다. 외인은 불변의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시가총액 3위인 SK하이닉스를 팔아 재낀 반면, 개인은 저점 매수 혹은 물타기에 나서면서 FOMC를 기다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간(13~20일) 삼성전자(3350억원), SK하이닉스(2250억원)를 가장 많이 팔아 치웠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가 치솟자, 외인들이 달러 등 안전자산을 향해 자금의 물줄기를 틀기 위해 자금을 뺀 결과로 분석된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국내 주식에 대한 매수세가 강해져야 하는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 오히려 위험도가 높은 신흥국 자금을 빼게 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 외국인 보유 시총 비율은 30.39%로 2009년 7월27일(30.37%) 이후 13년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20일 사이 코스피에서만 1조6069억원 규모 순매도에 나선 결과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매크로 환경,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이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고환율 추세에도 꾸준히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도 9월 들어 매도 우위로 전환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반면, 개인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반등의 빌미를 기다리며 ‘저점 매수’ 혹은 ‘물타기’에 나섰다. 같은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269억원)와 SK하이닉스(129억원)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외인의 자금 회수,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반도체 수요 둔화 등이 겹치면서 주가가 나락으로 향하고 있지만, 차곡차곡 주식을 매수하며 평균 단가를 낮추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38분 기준 주당 5만5300원으로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다시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8만7000원을 기록하며 종가 기준 신저가(8만5600원)에 재차 근접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 3~4분기 사이에 바닥이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제시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의 실적 추정치가 크게 하향 조정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률 컨센서스는 약 10%까지 하락했지만, 이런 과정이 없이 반도체 주가의 바닥이 형성된 적은 없다"라며 "반도체 약세가 클라이맥스로 향하기 시작했는데, 보통 이 과정이 지나면 바닥이 나온다. 아마도 내년 초가 그때가 되지 않을까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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