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북핵' 없이 '자유·연대' 강조한 尹..역대 대통령들과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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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취임사, 광복절 경축사 등에서 꾸준히 강조됐던 '북한 문제'가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 데뷔전에 등장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유'를 20차례 이상 언급하는 등 세계와의 연대를 거듭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언급을 하지 않고 "경제·안보 복합 위기 등으로 세계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국제 사회가 연대해 자유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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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만남 땐 '北' 관련 대화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지난 5월 취임사, 광복절 경축사 등에서 꾸준히 강조됐던 ‘북한 문제’가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 데뷔전에 등장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자유’를 20차례 이상 언급하는 등 세계와의 연대를 거듭 제시했다. ‘북핵’ ‘한반도 평화’를 직접 호소했던 전임 대통령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다. 다만 연설 직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북한 문제를 꺼냈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사무국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25분간 만나 "북한이 개방을 선택하면 국제금융기구, 동북아까지 대규모 투자와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그럼에도 북한이 추가도발을 하면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대통령과 대한민국은 유엔을 믿으셔도 된다.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은 안보리 차원에서 명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 언급을 하지 않고 "경제·안보 복합 위기 등으로 세계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국제 사회가 연대해 자유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평화에 목적을 두고 국제사회에서 공감대를 확대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날 윤 대통령은 ‘자유’를 21번이나 언급하며 ‘자유 연대’의 중요성을 천명했다.
이번 연설은 역대 우리 정상들의 유엔총회 발언과 비교해도 크게 달랐다. 노태우,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북핵, 한반도 평화, 북한 인권을 직접 거론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노 전 대통령은 유엔 가입 이전인 1988년과 유엔에 북한과 동시 가입한 1991년, 다음해인 1992년 유엔총회에서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 대체, 남북한 군축 및 상품, 정보, 사람의 자유교류를 제안했다.
김 전 대통령도 2000년 9월 유엔천년정상회의 연단에 서서 같은 해 6월 열린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유엔 및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2011년 유엔총회에 참석해 북한 안전보장과 경제지원, 북핵 문제 일괄타결을 담은 그랜드 바겐과 세계에 기여하는 대한민국을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 2015년 참석해 번영된 민주국가로의 통일비전을 발표하고, 북한에 대해 추가도발보다 개혁과 개방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북한 인권을 거론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조치에 따른 국제사회의 보상조치, 한반도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항구적 평화 등을 거듭 촉구했다.
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은 전 세계에 우리의 역할을 각인시키고 유엔과 강대국의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해 윤 대통령 연설과 다소 닮았다.
대통령실은 이번 연설에 대북 메시지를 담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미 발표한 ‘담대한 구상’에서 더 이상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상황"이라며 "자유에 바탕을 둔 국제사회의 연대라는 거시적 메시지도 북한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 연설은 통상 각국 정상에게 배정된 연설 시간인 15분보다 4분 짧은 11분간 진행됐다. 김건희 여사는 유엔총회장 특별석에서 윤 대통령 연설을 지켜봤으며 연설 동안 북한 대표부 자리는 비어 있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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