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오프라인 돌아온 '화웨이 커넥트'..디지털 전환 정조준

오수연 2022. 9. 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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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에 ICT 전문가 1만명 결집
美 제재로 통신사업 위축..기업 대상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공략
화웨이가 지난 19일(현지 시간)부터 21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개최한 '화웨이 커넥트 2022' 현장. 사진=화웨이

[방콕(태국)=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화웨이가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돌아온 '화웨이 커넥트 2022' 행사에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전환 수요를 겨냥하면서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2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2' 행사가 3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과 파트너사 등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고, 디지털 경제 생태계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클라우드·데이터센터로 도약

이번 행사서는 통신장비, 스마트폰 부문을 주력사업으로 하던 화웨이의 변화를 한눈에 체감할 수 있었다. 미국의 고강도 제재 이후 화웨이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는 1427억 위안(약 28조원), 지난 2020년에는 1419억 위안(약 23조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하는 등 매년 매출의 10~15%를 투자하고 있다.

행사 현장에서도 새로운 도약을 위한 화웨이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켄 후(Ken Hu) 화웨이 순환 회장은 개막 기조연설에서 정부·기업 등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병목 현상을 지적하면서 그 해결책 중 하나로 클라우드를 제시했다. 후 순환 회장은 "클라우드가 미래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새로운 디지털 워크로드의 95%가 클라우드에서 직접 배포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화웨이는 기업이 클라우드를 단순히 사용하는 것을 넘어, 최대한 활용해 도약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사업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클라우드로, 세계로'라는 기치 아래 파트너사들과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연내 인도네시아, 아일랜드로 클라우드 신규 리전을 설립하며 170여개 국가와 지역에서 서비스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38.9%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화웨이(4.6%)는 5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신사업의 한 축은 데이터 센터다.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센터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화웨이는 모듈형으로 구축 시간을 대폭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풀 스택 데이터 센터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블록을 쌓듯 조립하는 방식으로 구축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한다. 밥 첸(Bob Chen)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은 "데이터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이며, 데이터 수집, 전송, 저장, 분석은 매우 중요한 단계"라며 "화웨이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데이터 처리를 위한 풀 스택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한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이 같은 신사업 확대 노력은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고강도 제재로 매출 감소를 겪기도 했으나, 신사업 부문은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다. 라이언 딩(Ryan Ding)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그룹 사장은 "화웨이의 혁신은 많은 산업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매출은 81억7000만 달러(약 11조3547억원)로 27.6% 증가했다"고 말했다.

켄 후 화웨이 순환 회장이 '화웨이 커넥트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화웨이

아태지역 협력 강화…3억 달러 통 큰 투자

화웨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인재 육성에 나서며 각국과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 성장 시장인 아태지역에서 빠르게 입지를 굳히고 수요를 발굴하려는 것이다. 오는 2026년까지 아태지역 디지털 인재를 50만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서 '아시아 태평양 디지털 인재 서밋'을 열고 아태 국가 정부 관료와 머리를 맞대고 디지털 인재 육성에 뜻을 모았다. 사이먼 린(Simon Lin) 화웨이 아태지역 사장은 서밋에서 "화웨이는 현지 시장에 뿌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리더십과 기술, 지식을 통해 인재 생태계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화웨이 임파워 프로그램(Huawei Empower Program)'으로 컨설팅, 솔루션 개발 등 다방면으로 지원한다. 또 향후 3년간 글로벌 파트너사와 인재 풀 구축을 위해 3억 달러(약 4169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아태 지역 본사가 있는 태국 방콕에서 시작한 이번 행사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프랑스 파리에서도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본사가 위치한 중국 선전에서 행사를 끝마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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