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 좋아하길 잘했다는 말 듣고 싶죠" [쿠키인터뷰]

김예슬 입력 2022. 9. 2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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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윤아. SM엔터테인먼트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배우. 윤아는 올해 이 수식어에 걸맞은 시간을 보냈다. MBC ‘빅마우스’를 시작으로 소녀시대 활동과 영화 ‘공조2’ 개봉까지, 배우와 가수를 오가며 부단히 활동했다. 지난 19일 서울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윤아는 개운한 듯 설레 보였다. 영화 ‘두시의 데이트’ 개봉과 드라마 ‘킹더랜드’ 촬영을 앞둬서다. 마침표를 찍자마자 새 출발선에 선 그는 소탈하게 웃으며 말했다. “워커홀릭은 아니지만 하고 있는 게 많네요. 하하.”

윤아는 ‘빅마우스’에서 고미호 역을 맡았다. 그는 누명을 쓴 박창호(이종석)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발 벗고 나서다 구천시의 비리 정황을 포착, 이를 파헤치고자 고군분투한다. 누아르, 액션 등을 내세운 드라마다. 처음 경험한 장르인 만큼 윤아에겐 새 성장점이 됐다. 대본을 보며 빅마우스의 정체를 추리하는 것에 재미를 붙인 그는 이내 고미호의 능동성에 끌렸다.

“도전이었어요. 장르, 캐릭터 모두 새로웠죠. 이렇게나 감정 진폭이 큰 인물은 처음 연기해봤거든요. 경험과 성장을 쌓은 작품이에요. 사전제작 작품이어서 촬영을 마친 후에 시청자의 마음으로 봤어요. 내용을 다 알고 있는데도 다음 화가 궁금하고 기다려지더라고요. 연출도 정말 좋았어요. (고)미호는 특히나 더 기억에 남아요. 풋풋하고 밝은 면과 남편을 구하기 위해 대범하게 행동하는 모습, 가족애, 간호사로서의 사명감까지… 보여드릴 게 정말 많았어요. 2회에서 미호가 교도소에 갇힌 창호에게 ‘믿어, 그러니까 우리 믿고 버텨’라고 하거든요. 그런 점이 미호를 잘 보여준 것 같아요. 정말 매력적인 친구죠.”

윤아가 출연한 MBC ‘빅마우스’ 스틸컷

‘빅마우스’는 윤아가 이종석과 부부로 호흡을 맞추는 것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절친한 사이지만 작품을 함께한 건 처음이었다. “아는 사람과 부부 사이를 연기하니 익숙하긴 했다”며 능청맞게 답하던 윤아는 “미호가 참 고생을 많이 했다”며 캐릭터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가 연기한 고미호는 진실을 파헤치다 방사능 물질에 노출돼 급성 백혈병에 걸려 급사한다. 고미호가 마지막 회에 갑자기 죽음을 맞으며 결말에 대한 비판도 일었다. 이에 대해 윤아는 “미호가 사랑을 받은 만큼 결말을 더 마음 아프게 봐준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미호가 죽는 건 드라마 촬영 초반부터 알고 있었어요. 작가님과 감독님도 고민이 많으셨대요. 방송 이후에 미호를 응원하는 분들이 많아서 작가님도 난처해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작가님이 표현하고 싶은 바가 있으니 그렇게 하신 거겠죠? 저로선 마지막까지 미호다워서 죽음을 잘 받아들일 수 있었어요. 미호는 창호에게 사랑도 많이 받고 행복한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미호의 행복한 모습을 많이 떠올려주시면 좋겠어요.”

결말은 호불호가 갈렸어도 인기는 좋았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6.2%로 시작한 시청률은 마지막 회에서 1회보다 2배 이상 높은 13.7%를 기록, 자체 최고 성적을 냈다. 뜻깊은 쾌거다. 윤아는 “어느 순간부터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게 됐다”면서도 “성장하고 싶어 참여한 작품인데 이렇게 좋은 결과까지 얻게 돼 더욱더 기뻤다”며 감사해했다. 윤아는 ‘빅마우스’ 외에도 ‘공조2’와 소녀시대 활동 모두 호성적을 거뒀다. 그는 “같은 시기에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한 건 처음”이라면서 “모두 다 결과가 좋아서 더 감사하다. 2022년은 절대 잊지 못할 해”라며 감회에 젖었다.

윤아가 출연한 MBC ‘빅마우스’ 스틸컷

윤아는 긴 시간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다. 올해는 소녀시대 데뷔 15주년이다. SM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간 지 20년째다. “지금이 서른셋이니까 인생의 반 이상을 연예인으로 지냈다”고 돌아보던 윤아는 “어딜 가도 아는 사람들이 많다. 연차가 많이 쌓인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활동을 오랫동안 잘해나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이렇게 일이 잘 풀리는 해가 올 줄은 몰랐다”면서 “뭐든 꾸준히 하면 이런 일도 생기나 보다”며 기뻐했다. 연기자 윤아에겐 모든 캐릭터가 소중하다. 그는 “캐릭터에게 좋은 영향을 받아 인간 임윤아도 성장하고 있다”면서 “변화를 통해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큰 변화가 아니어도 캐릭터 결이 조금씩은 달라지고 있죠. 장르적으로도 다양한 도전을 이어가려 해요. 차기작은 로맨틱 코미디(로코) 장르인 ‘킹더랜드’예요. 본격적인 로코는 처음이라 기대돼요. ‘빅마우스’로 누아르와 액션 맛을 봤으니 더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다들 너무 바쁜 것 아니냐고 하지만, 전 오히려 좋아요. 이번에 일정이 모두 겹쳤어도 다 좋은 성과를 냈잖아요. 제 다음 행보에 큰 힘이 됐어요. 많은 분이 제 긍정적인 에너지를 좋게 봐주시는 만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어요. 그 원동력은 팬 분들의 사랑이고요. ‘윤아 좋아하길 참 잘했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할 거예요. ‘킹더랜드’로도 새로운 모습 보여드릴 테니 꼭 기대해주세요!”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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