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어 빠진 尹 연설문.. 평화에 목적, '국제사회 공감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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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대북 메시지는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사를 시작으로 광복절 등에 줄곧 내놓던 '북한'이라는 단어는 '유엔 무대 데뷔전'에 등장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북 메시지는 이미 발표한 '담대한 구상'에서 더 이상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상황"이라며 "자유에 바탕을 둔 국제사회의 연대라는 거시적 메시지도 북한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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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직접적인 대북 메시지는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사를 시작으로 광복절 등에 줄곧 내놓던 '북한'이라는 단어는 '유엔 무대 데뷔전'에 등장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세계에 '자유 연대'를 거듭 제시했을 뿐, '북핵'이나 '한반도 평화'와 같은 표현도 쓰지 않았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경제·안보 복합 위기 등으로 세계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며 "국제 사회가 연대해 자유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은 '자유'를 21번이나 언급하며 앞서 5월 취임사, 8·15 경축사에 이어 '자유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북한'과 관련한 단어는 이번 연설문에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대통령실은 한반도 평화를 언급하되 북한에 제시했던 '담대한 구상'에 대한 내용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언급한 바 있다. 연설의 핵심인 평화에 목적을 두고 국제사회에서 공감대를 확대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 살상 무기와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 언급하며 북한을 간접적으로 겨냥한 대목은 등장했다. 최근 북한이 '담대한 구상' 제안을 거절하며 윤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우회적으로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진정한 평화는 단지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라는 말을 꺼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북 메시지는 이미 발표한 '담대한 구상'에서 더 이상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상황"이라며 "자유에 바탕을 둔 국제사회의 연대라는 거시적 메시지도 북한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지난달 담화를 통해 '담대한 구상'에 대해 "하나마나한 헛소리", "황당무계한 말"이라고 비난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비핵·개방·3000' 구상과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펼치며 수용 불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오는 26일 이번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연설자는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다. 북한은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 완화·해제 주장 등을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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