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이번엔 태평양 도서 지역서 패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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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이 솔로몬제도와의 안보협정, 10개 도서국 외교장관회의 등으로 선수를 치자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들 섬나라 정상을 워싱턴DC로 직접 초청해 정상회의를 개최키로 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PBP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영국 5개국이 태평양도서국을 지원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 6월 출범시킨 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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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4월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
"美 주도 협의체 韓도 참여 검토 중"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인도양과 대만에 이어 태평양에서도 경제적·군사적 영향력 대결이 펼쳐지는 양상이다.
중국이 솔로몬제도와의 안보협정, 10개 도서국 외교장관회의 등으로 선수를 치자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들 섬나라 정상을 워싱턴DC로 직접 초청해 정상회의를 개최키로 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커트 캠벨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은 19일(현지시간) 싱크탱크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포럼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8~29일 백악관에서 태평양 섬나라 정상들과의 회의를 주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캠벨 조정관은 이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2일 뉴욕에서 ‘파트너스 인 블루 퍼시픽(PBP)’ 회의를 개최한다”면서 “이 기구에 몇 개국이 더 가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PBP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영국 5개국이 태평양도서국을 지원하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 6월 출범시킨 기구다.
그는 “태평양 지역의 현안 대응을 위해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오커스(AUKUS·미국 영국 호주 안보동맹),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지역협의체)처럼 유사 입장국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캠벨 조정관의 입장 표명은 최근 중국이 솔로몬제도 피지 등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위기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 주목된다.
중국은 지난 4월 솔로몬제도에 군 병력과 군함을 파견할 수 있도록 하는 안보협정을 체결했고, 5월에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피지로 보내 10개 도서국과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솔로몬제도는 중국의 영향을 받은 듯 지난달 불법어업 단속을 위해 남태평양 해역을 순찰하던 미 해안경비대 소속 경비함의 기항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PBP에 한국과 프랑스, 독일 등이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3개국이 PBP 외교장관회의에 옵서버로 참여하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내년에 제1차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태평양 지역으로의 외교 지평 확대를 추진 중”이라며 “정상회의의 차질 없는 준비를 위해 계획을 확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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