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으로 북한 도발 가능성 커져"

전웅빈 2022. 9. 21.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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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강화된 신냉전 구도가 북한의 행동을 대범하게 만들 수 있다는 미국 의회조사국(CRS)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양보를 강요하기 위해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면 중국과 러시아는 징벌적 조처를 하지 않고 오히려 냉전 때처럼 북한 체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결론을 김 위원장이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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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의회조사국 '북한 보고서' 공개.. "北 체제 위협 외적인 조짐 없어"
국민DB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강화된 신냉전 구도가 북한의 행동을 대범하게 만들 수 있다는 미국 의회조사국(CRS) 보고서가 나왔다. 보고서는 북한이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체제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조짐은 없다고 봤다.

미 연방의회 소속 연구기관인 CRS는 19일(현지시간) ‘북한 보고서’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비핵화가 외세에 대한 국가의 취약성을 높일 것이라는 북한 내부의 주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더 큰 행동의 자유를 갖게 됐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특히 “국제 체제 추세가 두 권역 간 제로섬 경쟁으로 향하고 있다는 인식이 북한을 대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동맹 블록, 중국과 러시아 블록 사이의 대결 구도가 북한의 도발 열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과 미국, 일본의 양보를 강요하기 위해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을 이용한다면 중국과 러시아는 징벌적 조처를 하지 않고 오히려 냉전 때처럼 북한 체제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결론을 김 위원장이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보리 제재에 거부권을 행사한 점을 예로 들었다. 미·중 관계 악화로 중국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도 전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이 수십년간 식량위기를 겪었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체제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외적인 조짐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또 김 위원장이 고위 관리들에 대한 잦은 승진, 강등, 복권 조치를 통해 북한 정치를 계속 지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지배력이 공고하다는 의미다.

윤석열 대통령이 발표한 ‘담대한 제안’에 대한 평가도 담겼다. 보고서는 “윤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대규모 식량 지원을 포함한 몇 가지 인센티브를 공개했다”며 “지원 계획 일부 요건을 수행하려면 안보리 제재 면제를 요구해야 할 것이 거의 확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문재인 전 대통령에 비해 대북 입장을 확고히 했다. 북한에 대한 한·미·일 공조도 깊어졌다”며 “미국과 한국은 외교에서 (핵)억지력으로 초점을 옮겼다”고 언급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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