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극심한 불신사회.. 정직한 바람 몰고 올 것"

2022. 9. 21.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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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클럽 좌담
유정복 인천시장과 어니스트클럽 관계자들이 14일 인천시청 시장실에서 좌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손창석 선교사, 손재경 목사, 유 시장, 고해현 목사. 권현구 기자


‘겨자씨 한알 만한 믿음이면, 산을 옮길 수 있다’는 성경 말씀이 있다. 어니스트클럽 사무총장인 고해현 목사가 요즘 의지하는 말씀이다. 그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거짓과 싸우기를 원했다. 이땅에 정직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정직한 사회 구현’을 모토로 삼는 어니스트클럽을 창설했다. 7월엔 든든한 아군도 등장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다. 어니스트클럽 총재직을 승락한 유 시장은 틈이 날 때마다 회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나눴다. 지난 14일 인천시청에서 정직한 사회를 꿈꾸는 이들이 좌담을 나눴다.

< 참석자 >
유정복 인천시장 (총재)
손재경 목사 (상임회장)
손창석 선교사 (실무회장)
고해현 목사 (사무총장)

-어니스트클럽을 구상한 계기는

△고 목사= 2018년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가 있었다. 진행에 참여하며 우리의 모습을 돌아봤다.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한국이 서로를 못믿는 불신사회로 가고 있는데, 모두 지켜만 보고 있었다. 제2의 종교개혁을 하는 마음으로 나섰다. 우리 사회를 정직이 넘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손 선교사= 구상은 4년 정도 했지만, 코로나로 미뤄졌다. 올해 들어 주요 사업 계획을 세우며 사람들을 모았다. 고 목사가 아이디어를 내면 내가 기획하는 방식으로 일했다. 뜻을 함께하는 분들을 찾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유정복 시장이 초대 총재를 맡은 배경이 궁금하다.

△유 시장= 여러번 고사했다. 부족한 점도 많고, 시장으로 일하며 따로 시간 내기 어려운 점도 있다. 내가 잘못하면, 좋은 운동에 누를 끼질지도 걱정이 됐다. 하지만, 취지에 마음이 흔들렸다. 어니스트클럽을 만들어서 우리 사회를 말 그대로 정직하게 만들고, 세상을 좋게 만들자는 모임이다. 같이 고생하자는 요청을 외면하기 어려워 결국 총재를 맡았다.

△고 목사= 이전에 안전행정부 장관 취임 당시 열린 국회 청문회가 인상적이었다. 국회에서 여야 동시 인준 동의를 받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국회 청문회가 어떤 곳인가. 이 점을 높이 평가했다.

△손 목사= 유 시장이 나온 제물포고등학교는 60년 넘게 감독 없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어린 시절에도 그는 구설수에 오르지 않았다. 정직은 그가 시장 선거 내내 강조했던 구호다. 오래 알고 지낸 지인들도 정직에 대해서만은 유 시장을 인정한다. 그래서 추천했다.

-유 총재께 바라는 점은 없는지.

△손 선교사=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 이를 넘어설 수 있는 상징으로 자리해 주시길 바란다. 우리 클럽의 총재로서 정직의 아이콘이 되어 주셨으면 한다. 이게 가장 큰 역할 이라고 본다.

△고 목사=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로마서 8장 28절 말씀처럼, 어니스트클럽이 사회적 역할을 이루어 나가기까지 총재를 위시하여 소속된 가족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합력하고 서로에게 본이 되기를 소망한다.

△유 시장= 공직자, 지도자, 정치인의 언행불일치가 많다. 말을 하고 지키는 일, 그게 우리 사회가 정의로 가는 길이다. 본질에 부합하는 것이 최선이다. 정직한 사회를 위해 해야 될 역할을 하겠다.

-어니스트클럽의 활동 계획과 비전을 부탁한다.

△고 목사= 어니스트클럽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 11시에 기도회를 연다. 개인·회사·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정직 시상식, 정직한 마켓(On & Off Line)과 소비자의 교류를 위한 기획도 준비했다. 정직을 상징하는 배지와 스티커를 알리고, 명절이면 외로이 지내는 사회 소외 계층을 위한 캠프도 구상하고 있다. 연말엔 월드크리스마스송 페스티벌을 개최하며 사업을 펼쳐갈 계획이다.

△유 시장= 그렇게 깊이 고민은 못했다. 훌륭한 분들이 노력하고 계시다. 사회의 등불이 되기 위한 방안을 찾아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지혜를 모아 구체적인 방향을 잡아 가겠다.

△손 선교사= 기독교인은 물론 믿지 않는 분들한테도 어니스트클럽이 신뢰 받기를 원한다. 어니스트클럽 마크가 있는 사람, 단체, 물건이 신뢰의 상징으로 자리하는게 목표다. 믿음이 통하는 사회가 나의 꿈이다.

△손 목사= 신뢰 사회를 이뤄야 진정한 선진국이다. 서로 믿을 수 있을 때, 사회적 비용이 줄고 사회 경쟁력도 높아진다. 정치, 사회, 언론이 더 정직해져야 한다. 공감대를 형성하며 동참을 유도하겠다.

정리=조용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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