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미답 외로웠던 가정사역의 길 30년.. 주님과 동행해 행복"

양민경 2022. 9. 2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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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반대운동과 호주제 폐지, 혼혈인 인권 개선과 성폭력 피해 여성 구제, 세월호 참사와 정인이 사건. 여성과 아동, 가정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30년간 우리 사회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단체가 있다.

종교개혁500주년기념 청란교회 송길원(65) 목사와 김향숙(62) 가정사역원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하이패밀리다.

부부인 두 사람은 하이패밀리 전신인 1992년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 출범 이후 지금껏 우리 사회의 구석진 곳에 공감과 위로의 손길을 건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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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맞은 하이패밀리.. 송길원·김향숙 공동대표
송길원(오른쪽) 김향숙 하이패밀리 공동대표가 최근 창립 30주년을 맞아 경기도 양평의 본부 내 구조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하이패밀리 제공


성매매 반대운동과 호주제 폐지, 혼혈인 인권 개선과 성폭력 피해 여성 구제, 세월호 참사와 정인이 사건…. 여성과 아동, 가정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30년간 우리 사회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단체가 있다. 종교개혁500주년기념 청란교회 송길원(65) 목사와 김향숙(62) 가정사역원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하이패밀리다. 부부인 두 사람은 하이패밀리 전신인 1992년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 출범 이후 지금껏 우리 사회의 구석진 곳에 공감과 위로의 손길을 건네왔다. 이들을 지난 18일 경기도 양평의 본부에서 만났다.

한국교회 최초로 가정사역이란 전인미답의 길을 헤쳐온 이들의 하이패밀리 창립 30주년 소회는 남달랐다. “외롭고 힘든 길이었지만 하나님이 동행해 주셔서 지금껏 달려올 수 있었다. 창립 30주년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다.”(김향숙) “가정사역이란 말이 생소한 시절부터 하이패밀리를 믿고 지지해준 한국교회가 있었기에 교회를 넘어 세상을 끌어안는 사역을 힘있게 추진할 수 있었다. 이제 30주년을 변곡점 삼아 한국교회의 도움을 받던 단체를 넘어,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가 되고자 한다.”(송길원)

가정 문제 자료집 출간과 행복한 가정 만들기 세미나로 가정사역에 시동을 건 이들은 94년 포항제철 후원으로 성희롱 워크숍 교재를 발간하며 대사회 문제에 본격 나섰다. 이후 화장(火葬)장려운동 및 장기기증운동(97년), 혼혈인 인권운동과 성매매 거절 10만 남성 서명운동(2003년) 등을 펼쳤다. 이와 함께 고정된 성역할로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 사모와 기독여성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도 힘썼다.

“저는 한국교회가 가진 가장 큰 아픔이 사모 문제라고 생각한다. 성도들의 무리한 기대로 한 사람의 사모가 쓰러지면 해당 목회자 부부와 교회 사역이 모두 무너진다. 이것이 제가 사모 세미나 ‘러빙유’를 20년 가까이 공들여 진행하는 이유다.”(김향숙)

사회 약자의 공감에도 힘썼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엔 진도 팽목항에 ‘하늘나라 우체통’을 설치해 유가족 치유와 회복에 나섰고, 2020년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 이후엔 어린이 인권 신장을 위한 재단 ‘365일 어린이 세상’과 희소병 환우 지원 재단인 ‘앰뷸런스 소원재단’을 각각 세웠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부터는 ‘메멘토모리 기독시민연대’를 설립해 장례문화 개선에도 앞장서고 있다. 메멘토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라틴어이다.

“혹한에도 정인이가 묻힌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 묘원에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며 우리 사회의 온정을 느끼면서도 ‘한국교회가 위기’란 생각이 들더라. 양부모가 기독교인 아니었나. 한국교회가 세상과 가슴을 나누지 못했단 생각이 들었다. 그저 한 사건이 넘어간 것으로 쉬쉬하지 말고, 이제 어린이 인권 보호를 위해 나서자 싶어 두 재단을 만들었다.”(송길원)

하이패밀리는 최근 ‘사이버교육을 통한 21세기형 가정사역자 10만 양성, 자립형 가정사역 1만 교회’ ‘앰뷸런스 소원재단과 함께하는 버킷리스트, 잠드는 마을 건립’ ‘스마트폰 중독 예방 및 치료와 학부모 연대’ 등이 담긴 ‘다가올 30년, 패밀리 어게인 8대 어젠다’를 발표했다. 영상으로 콘텐츠를 전하는 ‘문화사역’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부부는 “문화사역으로 우리의 결혼과 장례문화 사역이 널리 알려져 해외에도 ‘K가정사역’이 소개되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양평=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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