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1만가구 봇물..청약 경쟁률은 '뚝'

정다운 2022. 9. 2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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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맞이 아파트 분양

금리 인상에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집값이 당분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주택 시장에서는 집을 사겠다는 매수세가 종적을 감췄다. 내집마련 실수요자가 지금 매수에 나서야 할지 고민에 빠지는 이유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당장 실거주를 해결해야 하는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청약은 여전히 유효한 내집마련 수단이라고 조언한다. 기존 주택 매입보다는 자금 조달이 용이하고, 또 분양가가 기존 시세보다 저렴해 부동산 하락기에도 집값이 어느 정도 방어된다는 안정감 때문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상승 피로감과 급격한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로 집값 시세가 조정되고 있지만 이후 회복기에는 새 아파트 몸값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뛰고는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추석 이후부터 오는 11월까지 전국에서 11만375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 실적인 9만2318가구보다 23% 이상 증가한 물량이다. 수도권(4만8360가구) 물량은 전년보다 다소 줄어든 반면 지방(6만5399가구) 물량이 35% 늘어났다.

당장 9월 말까지 전국에서 4만3192가구가 분양된다. 10월에 전국에서 4만652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분양 물량은 늦가을인 11월(2만4044가구)에 접어들어야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분양 성수기인 가을을 맞아 전국에서 아파트 11만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다만 부동산 조정기에는 입지 좋은 단지를 골라 신중하게 청약할 필요가 있다. (매경DB)

▶10월 서울서 3766가구 일반분양

▷아현·휘경·중화서 역세권 새 아파트

서울에서는 당장 9~10월에만 12개 단지에서 3766가구가 청약자를 모집한다. 대부분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통해 나오는 일반분양 물량으로 이 가운데 입지·교통 여건 좋은 역세권 대단지 분양 물량이 많아 눈길을 끈다.

마포구에서는 아현2구역을 재건축한 ‘마포더클래시’가 10월 분양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25층 17개동, 총 1419가구 대단지인 마포더클래시는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아현역, 5호선 애오개역 역세권 입지다. 주변에 현대백화점 신촌점, 아현시장, 세브란스병원 등 편의 시설도 인접해 있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84㎡로만 구성된 53가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용 84㎡ 기준 조합원 분양가가 6억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일반분양가는 9억~10억원 선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인근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올 들어 최근까지 18억1000만~19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집값 조정기가 당분간 계속된다 해도 기존 분양 가격보다 떨어질 우려는 적은 셈이다. 다만 마포더클래시는 일반분양 물량이 50여가구에 그치고 100% 가점제여서 만점짜리 청약통장이 대거 나올 가능성이 높고, 당장 오는 12월 입주하는 후분양 단지라 잔금을 마련해야 하는 기간이 짧다. 입주권 전매 제한은 9월 말부터 풀린다.

중랑구 중화1구역을 재개발하는 ‘중화롯데캐슬SK뷰’는 중화 재정비촉진지구의 첫 분양 단지다. 이르면 10월 말 청약 접수를 시작한다. 당초 9월 분양할 예정이었다가 일정이 연기됐다.

중화롯데캐슬SK뷰는 지하 2층~지상 35층 8개동, 임대주택 200가구를 포함한 총 105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501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일반분양 물량이 풍부하고 평형도 전용 39㎡부터 49㎡, 59㎡, 70㎡, 84㎡, 100㎡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지하철 7호선 중화역까지 도보 2~3분 거리 역세권 입지다. 7호선을 타고 강남구청역까지 22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지하철 1호선 신이문역과 경의중앙선 중랑역, 동부간선도로, 북부간선도로도 가깝다. 도보권 내 신묵초, 묵동초, 장안중, 중랑중, 중화고 등이 있다. 2025년 5월 준공 예정이다.

동대문구 휘경3구역도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 39~84㎡ 아파트 14개동, 총 1806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휘경3구역 역시 일반분양 물량이 719가구로 풍부하다. 일반분양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합원 분양가가 전용 59㎡ 4억원대, 전용 84㎡ 5억3000만원대였다. 이에 따라 일반분양가는 각각 7억원대, 9억원대에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GS건설이 시공해 ‘자이’ 브랜드를 단다. 2025년 4월 입주 예정이다.

휘경3구역은 1호선 외대앞역이 가깝고, 1호선·경의중앙선 환승역인 회기역도 이용 가능한 더블 역세권이다. 이문·휘경뉴타운 중에는 역과 가장 가까운 입지다. 이문·휘경뉴타운 재개발이 모두 완료되면 일대에 1만가구 넘는 새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으로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마트·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삼육서울병원, 경희대병원 등 편의 시설이 가깝다. 중랑천과 가까워 주거환경도 쾌적하다는 평가다.

지하철 역세권은 아니지만 송파구 문정동 136 일원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도 대단지로 관심을 모은다. 지하 2층~지상 18층 14개동, 전용 49~84㎡ 총 1256가구 규모인 이 단지에서는 일반분양 물량이 296가구다. 위례신도시와 인접해 인근 상권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올림픽대로 접근이 편리하고 법조타운 업무지구와 가든파이브 내 이마트, NC백화점 등 편의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에도 눈여겨볼 만한 일반분양 예정지가 많다.

광명1R구역재개발(총 3585가구)을 비롯해 광명5R구역재개발(총 2878가구), 광명2R구역을 재개발한 ‘베르몬트로광명(총 3344가구)’ 등 1만가구 가까운 물량이 광명뉴타운에서 쏟아진다. 7호선 광명사거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베르몬트로광명의 경우 72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광명시 철산주공8·9단지를 재건축한 ‘철산자이더헤리티지(총 3804가구)’는 일반분양 물량만 1640가구에 달한다.

이외에 경기도 의왕시에서는 내손다구역을 재개발하는 ‘인덕원자이SK뷰(총 2633가구)’가 공급된다. 전용 39~112㎡ 899가구가 일반분양 대상이다. 2025년 5월 입주 예정으로 오는 9월 20일 해당 지역 1순위와 21일 기타 지역 1순위, 22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다만 올해는 아파트값 하락세와 원자재값 인상 등에 따른 분양가 상승 여파로 청약 열기가 지난해만 못한 상황이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8월 사이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9.66 대 1이었다. 올해는 같은 기간 청약 경쟁률이 9.82 대 1로 반 토막 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기존 아파트값이 하락해도 신규 분양은 주변 새 아파트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되는 편이라 여전히 매력적인 내집마련 방법”이라면서도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분양가 9억원 초과 주택의 중도금 대출 제한 등 규제는 유지되고 있어 자금 마련 방법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정다운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76호 (2022.09.21~2022.09.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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