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변화 암시한 벤투.. 2선 경쟁 불씨 지폈다

김영서 2022. 9. 20. 19: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벤투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 시도"
이강인·양현준 등 새 공격수 기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9월 A매치에서 전술적 변화를 암시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2선 공격수 경쟁이 시작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34위),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38위)과 9월 A매치 평가전을 차례로 가진다. 카타르 월드컵에 앞서 전력상 한 계단 아래로 평가받는 팀들과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른다는 게 아쉬움으로 꼽힌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간의 대결이라는 점에 위안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조직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에서 대표팀 전술과 전력을 점검하는 사실상 마지막 평가전이다. 대표팀 공·수 주축인 손흥민(토트넘) 김민재(SSC 나폴리) 등 주요 리그에서 뛰는 해외파가 대거 소집됐다. 대표팀은 10월 말 또는 11월 초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국내에서 한 번 더 치를 예정이지만, 해외파가 없는 상태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벤투는 ‘변화’를 암시했다. 그는 19일 9월 A매치를 위한 대표팀 소집이 이뤄졌던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9월 A매치 두 경기에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하도록 시도할 것이다. 팬들이 만족하고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월드컵 본선이 코앞에 닥친 상황에서 새로운 전술을 시도하겠다는 건 뜻밖의 발언이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취임 후 줄곧 보수적인 선수 기용과 전술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취재진이 자세한 내용을 요구하자 “경기에서 보여드리겠다. 최선의 플레이를 보이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에둘러 답변을 피했다.

변화를 암시한 벤투 감독의 9월 소집 기간에는 이강인(마요르카) 양현준(강원FC) 등이 합류한 2선 공격수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표팀의 2선 및 중원은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알 사드) 체제로 구성됐다. 최근 경기력이 절정에 오른 이강인과 양현준은 기존 선수들과 다소 다른 경기 스타일로 벤투호에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

이강인은 왼발을 활용한 날카로운 세트피스, 창의적인 패스 플레이가 가능하다. 저돌적인 드리블을 가진 양현준은 공간 침투에 능숙하다. 부상으로 대표팀 소집이 불발됐지만, 엄원상(울산 현대)도 양현준과 유사한 스타일이다. 결국 이들을 경기 흐름을 바꿀 시점이나 승부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조커 카드’로 실험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후방 빌드업과 스타일에서 다소 차이가 나지만, '한 방'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벤투 감독은 9월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강인에 대해 "소속팀에서 활용법을 꾸준히 관찰하고 있지만, 대표팀에서 활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20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공개 훈련에서는 처진 스트라이커, 중앙 미드필더, 왼쪽 측면 공격수로 골고루 훈련했다. 손흥민, 손준호(산둥 타이산) 등과 호흡을 맞추며 가벼운 움직임을 보였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