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기술 시너지로 혁신..파트너사 인재 육성에 4200억원 투입"

라이언 딩 사장, '화웨이 커넥트 2022'서 기조연설

라이언 딩 사장이 2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2(HUAWEI CONNECT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방콕(태국)=아시아경제 오수연 기자] 라이언 딩(Ryan Ding)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그룹 사장이 파트너사와 협력해 기술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3년간 3억 달러(약 4170억원)를 투자해 파트너사의 인재 육성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딩 사장은 20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화웨이 커넥트 2022(HUAWEI CONNECT 2022)'에서 '산업 역량 강화, 가치 창출(Empowering Industry, Creating Value)'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딩 사장은 "코로나19는 삶의 방식을 바꿨고,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에 투자하고 있다"며 "지난해 세계 디지털 경제는 15.6% 성장했다. 디지털 전환 전략을 가진 기업은 2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디지털 전환에 대한 기업 직접 투자자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6.5%씩 성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깊이 있는 디지털 전환은 기업이 불확실성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딩 사장은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고도화하기 위해 산업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10kg에 달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하루에도 수십km를 걷던 송전선 검사관들이 화웨이의 태양열 시스템, 광학 접지선, 와이파이 등 기술을 도입한 결과, 현재는 사무실에서 80배 빠르고 안전하게 원격 점검하는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딩 사장은 "시나리오에 적합한 기술을 찾는 것이 업계에서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방법"이라며 "화웨이는 10만명의 연구개발(R&D)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R&D에 224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는 등 지난 10년간 1325억 달러(약 184조원)를 투자했다. 이러한 막대한 투자 덕에 많은 최첨단 기술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딩 사장은 특히 "단일 기술로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알맞은 솔루션에는 항상 여러 기술 간 시너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3D 의료영상은 한 번에 3000개의 이미지를 생성한다. 여기서 나오는 데이터양은 2시간짜리 블루레이 영화와 맞먹을 만큼 방대해 데이터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화웨이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토리지, 스위치, 광학 장치 및 와이파이6 등을 조합해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낮은 지연시간과 고대역폭 스토리지·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전에는 3D 의료 이미지를 읽는 데 하루 이상이 걸렸으나, 도입 이후에는 의사가 시스템에서 바로 이미지를 읽을 수 있게 됐다.

파트너사와 함께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화웨이는 애플리케이션과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회사와 지능형 터널 비상 관리 솔루션을 개발했다. 해당 솔루션은 교통사고의 95%와 위험하게 짐을 적재한 차량의 90%를 식별한다. 딩 사장은 파트너사와 100개 이상의 시나리오 기반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나아가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파트너사 인력 교육에도 나서고 있다. 딩 사장은 "화웨이는 파트너사에 플랫폼, 자금, 인재를 지원한다. 매년 7만명 이상의 인력을 교육하고 있으며, 오픈랩스(OpenLabs)를 통해 파트너사와 1000개 이상의 솔루션을 개발하고 검증하고 있다"며 "향후 3년간 3억 달러를 투자해 파트너를 지원하고, 더 많은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딩 사장은 "올해 상반기 화웨이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매출은 81억7000만 달러로 27.6% 증가했다. 화웨이의 혁신은 많은 산업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데이터 통신 제품은 3년간 가트너 커스터머스 초이스에 10번 선정되고, 광전송 및 액세스 제품은 13년 연속 점유율 1위다. 스토리지 제품은 6년간 가트너 매직 쿼드란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적인 인프라로 업계에 힘을 실어주고,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